라슬로, 즉 헝가리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았으니
정말 정말 오랜만에, 그 동안 나 정말 많은 일이 있었지만, 아무튼 오랜만에 모더니즘 이야기....해야겠지?
오늘은 국내에 검색해보니 그래도 대표작 하나는 번역된 20세기 헝가리 모더니즘 대표 작가이자 영미권에서 좋아하고, 오늘날 헝가리에서도 나름 애착인형으로 뽑힌다는
'세르브 언털'에 대해서 알아보자
(번역본 이름 기준이고, 알다시피 헝가리는 '훈'족 답게 동양식으로 성-이름순으로 해서 보통 외국에선 언털 세르브 Antal Szerb로 불린다)
세르브 언털은 1901년 당시엔 아직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이었던 부다페스트의 중산층 '유대인' 가족에게서 태어났다
다만, 집안이 꽤나 일찍부터 가톨릭으로 개종한 집안이라 유대인이나 유대교라는 정체성은 희박했다. 하지만 모더니즘 문학을 잘 알면 이게 얼마나 중요한지, 복선으로 체크하자1
청소년 시기엔 1차대전으로 오헝이 보스니아 빼라하다가 찢기고, 헝가리도 헝가리혐오자 윌슨한테 찢기는 혼란을 겪지만, 사실 1차 대전 자체는 큰 영향은 끼치지 못한다.
아무튼, 헝가리가 독립하고, 대학생이 된 언털은 본격적으로 '학자'의 길을 걷게 된다.
그는 부다페스트 대학에서 독문학과 영문학을 전공하고, 당시 독문학에서 숭배받으며 비트겐슈타인도 숭배하던, 오늘날도 릴케와 더불어 20세기 독문학 체고존엄 시인 중 하나로 거론되는 게오르그 트라클이나 오늘날엔 좀 대중적으로 묻힌 슈테판 게오르그에 대한 연구를 출판하며 명성을 얻고, 입센과 윌리엄 블레이크 연구까지 하며 헝가리 내에서 문학 연구자로 점점 이름을 알린다.
실제로 살아있을 당시엔 작가보단 저명한 문학 연구자로 좀 더 이름이 높긴 했다
1920년대엔 프랑스, 영국 등에서 여행하고 연구하고 거주하면서 헝가리라는 동유럽 출신이지만, '서유럽' 적인 갬성을 많이 받아들이고, 실제로 그의 문학 세계에서 핵심은 '서유럽'이다. 정확하게는 헝가리 연구자가 바라보는 서유럽적인 무언가지만.
헝가리로 귀국한 세르브 언털은 사실 연구자로선 그냥 젊을 때부터 커리어 정점을 찍는다.
30대 초반, 대충 32살인가 31살부터 이미 헝가리 문학 아카데미 학회장으로 선출되고, 헝가리 문학사를 쓰기도 하는데, 학자로서 명성이 높다는게 거짓말이 아니듯, 이 문학사 책 자체는 게오르그 루카치가 GOAT라고 찬양하는 등 이미 헝가리 문학-평론계에선 연구자로선 정점을 찍었다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연구자는 지루하고, 모더니스트 이야기하고 있죠?
1934년, '팬드래곤 전설'이라는 소설을 출판하면서 작가로서의 커리어도 시작한다.
제목부터 수상하게 여자로 음해받는 아서왕이 떠오르는데, 영국 거주 경험 + 블레이크 등의 신비주의 작가들 연구자 라는 다채로운 경험이 뒤섞이면서 영국과 웨일즈를 배경으로 하는 아서왕 전설과 장미십자회 신비주의와 살인 미스터리 들이 뒤엉키는 모더니즘이 환장할 소재로 제법 괜찮게 데뷔를 한다.
그 다음으로 '여행자와 달빛'이라는 오늘날 그의 대표작을 출판하면서, 마치 자전적인 헝가리 출신의 지식인이 이탈리아 신혼여행 도중 일어나는 몽환적인 일을 그리며 작가로서도 성공적으로 이름을 남기는 듯했다
세르브 언털은 흔히 말하는 유럽 전간기의 헝가리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연구자였다
하지만 알다시피
이 시기 모더니스트들의 주요 사인은 크게 2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스탈린과 히틀러가 있다
불행하게도 세르브 언털은 유대계 사람이었고, 헝가리는 나치한테 점령당했다
사실 세르브 언털이 살고자 하면 얼마든지 가능했다. 애초에 헝가리 내에서 연구자로서도 이름이 높았기에 그의 추종자들과 제자들, 그리고 사람들이 해외도피를 권고하거나, 도와주려고 했다
하지만 그는 헝가리를 사랑했고, 조국에서 구차하게 도망갈 수 없으며 자신의 세대의 다른 사람들이 고통받는데 혼자 운좋게 도망갈 수 없다며 거절하고, 수용소로 끌려간다.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최후를 이미 직감한 듯, 그의 마지막 소설 중 하나인 '올리버 7세'는 쿠데타를 앞두고 도망가기를 거절하고, 스스로를 가두는 가상의 유럽 국가 국왕 올리버 7세에 관한 '피란델로'풍의 소설이다. 최후의 작품까지 서유럽스러운 풍을 유지했던 것이다.
수용소로 끌려간 후, 세르브 언털은 가스실로 가진 않았다
1945년 1월, 43세의 나이로 수용소 간수들에게 죽을 때까지 구타당해서 사망했다고만 전해진다
불행하게도 2차 대전 나치 패망 이후 헝가리는 소련 치하 공산정권이 들어섰고, 헝가리 공산당에서조차 유대계 란 이유로 그의 연구서들과 저서는 반쯤 금지된다.
알다시피 소련은 포그롬으로 유대인 고로시의 원조였고, 스탈린도 유대인을 히틀러 못지 않게 싫어했으니까
다행히 오늘날엔 소련 붕괴 후 영문학 연구자라며 누구보다도 영미권이 대표작들 소개하고, 힙스터처럼 좋아하고, 헝가리에서도 전간지 헝가리 문학의 대표자로 읽힌다
임레 케레테츠와 라슬로까지, 노벨문학상 수상자 2명을 배출한 헝가리 문학 레츠고
모더니스트의 기묘한 모험
- 20세기 최고 시인 예이츠의 환상록과 자서전 읽으쉴?
- <율리시스>는 어떻게 20세기의 가장 유명한 책이 되었는가?
- 위대한 피츠제럴드 (1), (2)
- 토끼공듀의 삶
- 만델스탐의 노래
- 악어들의 거리
- 독일인이 오리라
-머피를 기다리며 (1) 잃어버린 아버지를 찾아서 (2) 계승하는 중입니다 (3) 계속한다, 계속할 수 없다, 계속해야만 한다
-저주받은 상징주의자들 (0) 저주받은 시인들 (1) 세계는 한 권의 책을 위해
-스탈린 동무 살려주시게! 내가 번역도 해주지 않았던가?
-헨리 제임스 (1)
모더니스트의 선조들
모더니즘의 적은 파시즘이 맞다...듣고 있냐 파운드?
팩트는 살아남은 모더니스트들 상당수는 파시스트임
@JHALOFFREX 크아아악 파운드 엘리엇 함순 셀린 웅가레티!
그런의미에서 파운드쨩 벽돌 근간 칸토스 역본 사야겠지??
임레 케르테스도 읽어보고 싶긴 하다
님 블로그 폭파됐나요? ㅠㅠㅠ - dc App
백업은 있는데 언제 어디에서 업로드할 지는 몰?루
그 콧수염
헝가리 작가들이 이름력이 상당한 듯 - dc App
캬 개오랜만에 독갤 들어왔는데 모오더니즘 모험 출항
헨리 제임스 2편 좀
ㄹㅇ 예이츠랑 헨리 제임스 유기해놓음
유대인 작가 계속 소개 부탁해요
링크가 있는건 참 좋은데 어떤 작가인지 알 수가 없군... 셀린 글은 없음?
https://gall.dcinside.com/m/reading/81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