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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럽크의 사랑 얘기가 특히 인상적이어서 감상이랑 함께 좀 적어볼까 함
이 로맨틱한 이야기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럽크인데, 원래 여자 경험이라곤 조금도 없던 음침모솔아다 럽크는 그린과의 사랑 이후 180도 변함
이런 이상한, 그러나 럽크가 화자라는 점에서 기묘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러브레터를 쓰기도 하고
이게 진짜 럽크가 맞나?
싶은 변화를 보이기도 함
럽크 소설에서 파멸, 공포 같은 걸 찬양하던 느낌표가 지금은 새신랑의 희망, 열정을 수식하고 있음
인간에서 양서류로 변화하는 것보다도 무서운 변화임
더욱 무서운 것은 이 변화의 원인이 어떤 우주 바깥의 음모, 악의에 찬 진실이 아니라 인간 내면의 사랑이라는 점임....
결국 나는 여기서 한 가지 사실을 인정해야 했는데
사람이 양서류가 되는 것만큼이나 양서류(같던 사람)가 사람이 되는 것은 무섭고, 또.... 또....
감동적임.....
그런데 이런 럽크의 삶에 위기가 찾아오게 됨
경제활동을 담당하던 아내 그린이 실직하게 된 것
결국 럽크는 경제적 위기에 빠지게 되고 나름 구직생활을 해봄
근데 일은 친구나 후배 글 교정하기 말고는 해본 적도 없던 인간이 뭘 할 수가 있겠냐.... 죄다 실패해버림
결국 구직에 실패한 러브크래프트는 그린과 사이가 멀어지며 이혼하게 되고 뉴욕을 벗어나 고향 프로비던스로 돌아가게 됨
이 과정에서 러브크래프트는 타인종과 취직을 위해 경쟁하며 그들에 대한 편견이 경쟁자에 대한 증오로 바뀌게 됨
결국 그는 우리가 아는 럽크의 모습이 되어 돌아옴...
이 이후 럽크는 인종차별에서 비롯된 마조히즘적 영감들을 바탕으로 <우주에서 온 색채>같은 대표작들을 써나감
그의 빛나는 걸작과 인종차별 모두 이 극적인 진화와 퇴화의 끝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생각하고 있으면 한 가지 의문이 생기게 됨....
사람이 양서류가 되는 것이 공포스럽다면, 양서류가 사람이 되고, 그것이 다시 양서류가 되는 것은 왜 이토록 서글픈지....
참 씁쓸한 삶을 살다간 작가가 아닐 수가 없다...
신이... 북미에서 터져오를 끔찍한 인종차별의 서막을 막은 것이다...
한낱 찐따 유물론자이자 무신론자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처사입니다.....
재밌네 ㅋㅋ
혹시 책 제목 좀 알려줄 수 있을까? 관심이 좀 가네 - dc App
우엘벡 러브크래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