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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희 = 조선 소설의 신

이만큼 '조선정조에 일관된 작품'이 있던가?

소설의 신님이 휘두르는 붓 끝에서 모든 인물들은 살아 숨쉬고 문장은 춤을 추며 독자는 역사적 장면 속에서 거닐게 된다.

그러나저러나

사계절판 부록에 딸린 소설의 신님의 글을 보면 억압에 저항하는 '의적'으로서 임꺽정을 그리고 싶었던 모양인데

읽다보면 그냥 여윽시 쌍놈들의 도적패당임.

정말로 의기와 분노로 떨쳐 일어났으나 결국 분노만 남으며 타락하고 패퇴하게 될 예정인 청석골 패당을 보면 가슴이 착잡해진다.

특히 주인공 임꺽정이 어렸을 때부터 현인이신 양주팔 어르신과 다니면서 넓어진 식견과 견문은 모두 어디로 갔단 말인가 탄식만 나온다.

식민지 현실 속에서 갈 데 없는 분노가 표현된 것인가.

미완이지만 아들인 홍석중 씨가 마무리 지었다는 데 어떻게 볼 수 있는지 아시는 분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