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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하루키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재밌었던 작품으로 인물의 묘사부터 장치의 해설까지 필력의 끝을 달림

수많은 테마의 혼재, 일본의 현실에 새로운 세계를 덧대서, 커다란 두 가지의 이야기를 완벽하게 이어내는 모습은 흡사 밥솥과 결혼한 일본인의 실화와도 같음

그 이야기는 비현실적이면서도 생각해보면 현실에 존재할 수 있고, 끝없는 놀라움과 새로움을 가져다주니 현대를 배경으로한 SF가 보일 수 있는 최고점이라고 느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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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숨

테드창의 단편집이지만 그 중에서도 제목과 동명의 단편 숨을 추천하고 싶음

단순한 회고록의 형식이지만 그 안에서 과학의 법칙에 대한 은유와 화자가 가진 미약한 희망 등 이야기가 가져야할 것을 충실히 보여줌

SF의 면에서도 인상 깊었던 건 엔트로피는 불변하겠지만 화자의 가변할 수 있다는 믿음이 이 세계 안에서만해도 수많은 새로운 이야기가 탄생할 수 있게 만들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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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솔라리스

거대한 행성을 이해하려는 인류의 시점에서 쓰여진 이야기로 같은 접촉 3부작인 무적호가 인류의 오만함을 조명한다면 이 책은 인류의 미약함을 조명함

연대기를 쓸 정도로 긴 탐구의 역사를 그저 종이조각으로 만들고 마는 거대한 생명의 바다를 앞에 둔 인류의 미약함, 그걸 대변하는 한 인간의 고독함

많은 것을 감추고 있는 바다처럼, 이야기도 많은 것을 감추고 있지만, 이 책을 끝까지 읽고나면 그 감춰진 것이 캐내어질 것이 아니었다고 느꼈음

시종일관 작품을 감싸는 기묘한 분위기는 위어드픽션의 정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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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바벨

기립박수를 할 소재의 참신함과 역사적 고증에 대한 노력, 
그에 상응하는 5페이지에 한 번씩 백인 남성의 오만함과 저능함을 욕하는 PC력까지, 현대 SF의 이상향이라 생각함

독자가 독서에 집중하게하는 다양한 흥미를 위한 소재들 덕분에 지루하지 않고,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음

혹여나 역사적 고증을 지적하는 독자가 있을까봐 대부분의 허구의 역사적 운동마다 그 타당성을 입증하는 주석을 달아둔건 짜치기도 하면서 매력으로도 느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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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파머 엘드리치의 세개의 성흔

파머 엘드리치의 신체적 특징 3가지, 그 너머에 있는 것을 통해 존재론적 고민에 빠지는 주인공은 일견 고리타분할 수 있으나 필립딕이 만들어낸 세상에서는 또다른 의미를 가지게됨

상당히 싸구려 할리우드의 맛이 나는 인물 설정에서도 무리없이 진행시키면서도 진보한 세계의 인류를 대하는 자세가 인상깊음

소재를 과감히 밀어붙여서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과격함이나, 깔끔한 끝맺음으로 읽는 동안 즐거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