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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이상한 내용인데

시같기도 하고 산문같기도 한 보뱅의 문체를 따라 읽다보면

신기한 감동이 있음…

서커스단 딸로 태어나서 철없는 엄마와 엄격한 아버지 밑에서 교육도 제대로 못받고 살다가 가출해서 늑대랑 친구먹고 부잣집 남자애 꼬셔서 가족이랑 절연하게 만들고 결혼했다가 반상회에서 만난 첼리스트랑 바람나고 이혼해서 배우일 하는데 촬영지 안가고 맘 바뀌었다고 입원한 할머니 병원 찾아가서 할머니 병원에서 빼내고 같이 여행가는걸로 끝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뒷일은 생각도 안하고 마음에 드는 충동을 그대로 따라가는

가벼운 인간의 극치를 보여주는데

이게 왜이리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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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쿤데라와 대척점에 서있는 작가라는 평가를 하던데
생각해볼만 한 듯하다

쿤데라의 인물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앞에서 고통스러워하지만

보뱅의 인물은 그것을 가벼운 웃음거리로 기꺼이 받아들인다

그런 태도가 얄팍하지 않고 굉장히 아름답게 느껴지는 건 아마 보뱅의 훌륭함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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ㅜㅜ
이런 아무것도 아닌 문장이 왜이리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