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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크지도 않고 딱 새 방 꾸밀 때 구색 맞추기로 산 최대 4단 미만,
폭 90cm 미만 책장

아직 치우지 못한 급식 때 문제집, 토익책 정도만 꽂혀 있는 것도 좀 야함
듬성듬성 빈 자리에 막 먼지 낀 인형, 학용품, 잡동사니
마구잡이로 들어있는 것도 꼴림 포인트임

그리고 엄빠가 읽던 박완서, 조정래, 이문열 책 같은 게 3~4권 있으면 더 흥분 됨

여기에 자기 딴에는 엄청 고민하고 책 좀 읽어보겠다고 산
하루키, 더 클래식 초판본 데미안 이런 거 꽂혀 있으면 진짜 돌아버리는 거

이제 독갤질하다보면 저기에
죄와벌, 안카, 코스모스 같은 게 막 꽂힐 거잖음

그러다 독서욕구가 부풀어서 악령, 전평, 에덴의 용 같은 두껍고 무거운 책들이
앙상한 책장를 터뜨려 버릴 듯 들어차 버릴수도 있겠고

철학 테크를 타서 니체, 키에르케고르, 비트겐슈타인 등을 잔뜩 저질러 버린다거나,
미시마 유키오를 만나 하루키 따윈 폐지로 던져 버리고
색색깔의 풍요의 바다로 상실의시대의 빈 자릴 잊어버리게 될 지도 모르지..

이런 수백가지 야한 가능성으로 가득한
순백의 설국, 미답지.. 혹은 스쿨미즈 같은 독린이 책장들을 더 많이 보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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