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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를 불신하던 작나니까, 분명 그럴 순 있겠다 싶다. 다만, 소설 속 자기 자신이, 이 세상의 전부라는 점에서, 이 끝없이 반복되는 비슷비슷한 독백에, 잠깐 한 눈 팔면, 그 잠깐에, 나는 다 잃고, 어디까지 왔는 지도 모른채, 그저 가만히 첫 페이지부터 다시 읽기 시작하는데, 모든 대사가 유기적이지 않은 관계로, 간신히 윤곽이 잡히던 서사는, 저 지평선 아래로 사라지고, 저녁놀 어스름은 언제나 내 머리를 아프게 만든다. 밖이 한 번 소란스러우면, 나는 다시 시작하고, 다시 시작하고, 그렇게 내가, 아무 곳도 읽지 않은 것 같고, 그게 내 전부가 되고, 그렇게 나는 또 잠깐 나를 덮고, 딱딱한 침대에 누워, 발가락이 시림을 느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