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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세대는 없다-신진욱
세대로 묶이는 것에 거부감을 표하는 사람들조차 공격의 언어로 세대담론에 기반한 말을 사용한단 점을 생각하면 오늘날 세대담론이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을 느낀다. 다분히 정치와 관련된 책이지만 이 책에서 특히 주목할만한 부분은 그 세대담론이 특정하게 증폭된 시기와 그 주제로, 정치지형적인 요소에 관심이 있다면 나름 즐겁게 읽을 수 있을듯 한 책.
다만 책 자체가 상당히 좁은 부분의 이야기-세대를 한 덩어리가 아닌 그 내부를 분석하자-를 반복적으로 이야기하는데, 그 점에 있어서 세대를 바라 볼 수 있는 다양한 렌즈(자본, 교육, 젠더, 노동형태 등)에 대한 설명은 다소 간략하게 넘어간 점. 청년 층의 정치 지형도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은 다소 맥빠지는 경향이 있다.
정치적 요소가 다분히 들어간 글이지만 그 나름대로 균형적으로 서술하려 했던 흔적이 보인 글로, 세대 담론이 오늘날 어떻게 한국의 정치 지형도에서 영향을 미치게 되었는지의 궤적은 따라가 볼 만하다. 그러나 세대를 다층적으로 보는 것과 별개로, 어떻게 다층적으로 볼 수 있는 가에 대한 분석에 있어서는 아쉬움을 느낀 글이기도 하다. 특히나 오늘날 더 가열차게 진행되는 세대담론을 볼 땐 당분간은 쉬이 벗어나기 힘들 담론이란 점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기도 하다.
먼저 온 미래-장강명
추천 받아 읽게 된 책이지만, 인터뷰 모음집에 가깝다는 생각을 하게 된 글. ai가 유행하게 된 이후로 상상할 수 있을 듯한 시나리오 몇 가지를 제시하긴 하지만, 바둑과 현실-창작을 연결시키는 과정에서 다소 비약적으로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다. 바둑계에 일어났던 일들에 대한 현직자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점에서는 흥미로울 수 있는 글이지만, 이를 다른 것에 일방적으로 적용시킬 수 있는가에 대해선 다소 의문이 남는 글.
글의 구성상 다소 반복되는 부분들이 자주 나타난다는 점이나, 저자의 글에 대한 홍보 비스무리한 서술은 글의 몰입을 해치는 부분이기도 한데, 사실 결론부까지 봤을 때 느낀 점은 저자 스스로도 ai시대에서 인간 소설가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못 찾고 있는게 아닐지.
사물들-조르주 페렉
대화문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단 점에선 다소 특이한 글이지만, 내용 자체는 5~60년대 프랑스에 대한 묘사로 잘 채워진 글. 이 시기의 대중문화는 영화를 떼어놓고는 언급할 수 없을 듯 한데, 이 부분에서 당시 영화가 차지하던 위.상을 느낄 수 있었다.
2부는 다소 전형적인 현실체제로의 순응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지는데, 전반적으로 당시 프랑스에 들어온 미국 문화와 유행이 어떤 식으로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한 부분과, 페렉의 글 중에서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기에(리포그램을 사용한 글 같은 경우와 비교했을 때)볼만한 부분일듯.
일반인을 위한 한국은행의 알기 쉬운 경제이야기 7판
경제학의 기초적인 부분을 설명하는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문장이 있다면 아마도 '경제학은 돈을 버는 것과 관련이 없다.'일텐데, 경제학에 관한 기초적인 입문서를 읽은 사람이라면 아마 상당히 내용이 겹칠듯한 책. 아마 조금 더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책인지 삽화가 다소 예스러운 부분이 있는데 그런 점을 제외하면, 아마 누구나 읽어도 괜찮은 교양서적이 아닐지.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테네시 윌리엄스
동명의 연극을 보는 김에 집게 된 책으로, 테네시 윌리엄스가 자주 사용하는 주제들(동성애, 남부, 가족 붕괴)이 매우 잘 드러난 글. 아마 이 글의 특징적인 제목에서 오는 암시 짙은 대사는 구성적인 부분에서 재미를 느끼게 하는데, 이와는 별개로 스탠리의 출신-폴란드인이라는-이 당시 미국권에서 받은 취급을 어느정도 알 수 있었단 점에서도 볼만하다.
플래너리 오코너의 단편 중에서도 폴란드인이 박해를 통해 남부로 오는 단편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이랑 비교해봤을 때 동유럽계, 아일랜드인 등이 받는 이등시민 취급은 스탠리의 폭력성에 대한 약간의 변명을 붙일 수도 있게 할듯 싶다. 꿈이 부서져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데 있어서는 흥미롭게 읽을 글이기도 한데, 말론 브란도가 등장하는 동명의 영화도 있기에 이쪽도 기회가 된다면 한번 볼까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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