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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밀리에 들어왔길래 이북리더기로 읽었는데 그냥 밤새고 한번에 끝까지 읽었다.
사실 이문열 책을 몇번 도전해봤었는데 글을 정말 유려하게 잘 쓰는데 특유의 개그가 잘 안 맞아서 읽다가 덮은 책 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이문열이 로맨스도 썼구나 하고 줄거리 정도 봤던 책이었고 제목을 너무 잘 지어놔서 눈길을 끌던 책이긴 했으나, 당시에는 밀리에도 없었고 종이책을 사서 보기엔 그동안 덮은 이문열 책들이 너무 많았어서 그냥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밀리 새로 들어온 책 목록을 뒤지다가 익숙한 제목에 나도 모르게 클릭하게 됐고, 그렇게 쉬지도 않고 끝까지 다 읽게 되었다.
일단 문체가 너무 유려하다. 쉬지않고 사건들이 몰아치는데 벅차지가 않고 계속 흥미롭다. 인물들이 다음에는 어떤 행동을 할지 어떤 말을 할지 기대가 되서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인상 깊었던 대사들이 많았는데,
특히 초반에 시인 지망생이던 시후와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형빈의 술집에서의 대화가 뇌리에 박혔다.

가볍게 보면 통속 소설이라고 불릴수도 있을 것같고 윤주는 그냥 나쁜 여자가 되겠지만
좀 더 인물들을 내밀히 바라보면 윤주에게 어느 정도의 동정심이 가고 그녀가 왜 그렇게 말하고 행동하는지가 면밀히 이해됐다.

결국 소설을 관통하고 있는 건 내 생각에는
지독한 사랑이다.

1970~80년대가 배경이긴 하지만 현재와 맞닿아있는 접점도 많고
지금 와서 읽어도 오락적인 면에서도 주제적인 면에서도 선명하고 날카로운 느낌.

아무튼 재밌게 읽었다.
결국 영화도 봤는데 강수연 배우가 내가 책을 읽으며 상상하던 윤주의 외형과 똑같아서 놀랐다. 젊은 최민식도 나옴.

여운이 정말 진하게 남았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