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헌
이승헌의 강연에서 집중시키는 이야기는 당연히 뇌이다.
“21세기의 키워드는 뇌라고 할 만큼 세계 각국에서 많은 예산을 들여 뇌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요.
이런 열기에도 불구하고 일반인들은 실질적으로 자신의 뇌를 계발하는 방법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죠.”
초판이 발행된 후 한 달여 만에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아이 안에 숨어있는 두뇌의 힘을 키워라’
저자 이승헌 박사(55). 뇌호흡 창시자로 유명한 그는 “‘뇌를 잘 쓰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가’가
우리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는 생각에 책을 쓰게 됐다”고 말한다.
“21세기에는 암기력이나 학습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 창의력, 직감력, 통찰력 등을 고루 갖춰
문제해결 능력이 우수한 사람이 리더가 될 수 있습니다. 시험 성적만으로 아이를 다그칠 게 아니라
아이가 공부를 못하는 장애 요인을 찾아 그것을 해소해주는 것이 중요하죠.”
“우리 아이는 머리가 좋은 것 같은데 왜 공부를 못하는지 모르겠다”며 하소연하는 부모들이 꽤 있다.
그러나 이승헌 박사는 “인간의 뇌에는 우열이 없다”고 설명한다.
단지 뇌를 잘 쓰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을 뿐이라고. 그는 공부하는 태도가 잘못됐거나
공부하기 싫어하는 아이들도 뇌 자체는 완전하다며 아이가 공부에 싫증을 낼 경우
억지로 책상 앞에 앉아 있게 하는 것보다 실컷 놀게 하는 게 낫다고 말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일을 하게 해서 인내심과 집중력을 키우는 게 우선이에요.
무슨 일이든 집중을 통해 자기 자신과 만날 때 아이디어가 나오고 뇌가 계발되기 시작하거든요.
그러면 다른 일에 도전해보고 싶은 의욕도 생겨나죠.”
이승헌에 따르면 뇌는 보통 12세까지 성장하며 이 시기에는 무한한 호기심을 느끼고
창의력이 한창 샘솟는데, 창의력이 뛰어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이때 절대 뇌를
혹사시켜서는 안 된다고 한다. 부모가 경쟁을 시키고 압박을 주면 자녀가 당장은 시키는 대로
움직이겠지만, 강요에 의한 움직임이 반복되면 뇌가 위축되고 쉽게 망가질 수 있다고 ㅜ
2000년 8월 UN에서 열린 ‘밀레니엄 세계평화회의’에서 개막을 알리는 ‘평화의 기도’를 낭송하고 있는 이승헌 박사.
“운동을 하면 할수록 근육이 단련되듯 머리도 쓰면 쓸수록 좋아져요.
인간에게는 ‘고등감각인지(HSP, Heightened Sensory Perception) 능력’이 있어서
고도의 집중력으로 감각을 발달시키면 눈을 감고도 카드의 색깔과 글자 모양을 척척 알아맞힐 수 있죠.
저는 수년 전 명상수련을 하는 학생들에게서 이런 초자연적인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어요.
하지만 방법을 잘못하면 운동이 오히려 몸을 망가뜨리는 것처럼 머리도 뇌 사용법을 제대로 알아야 발달시킬 수 있죠.”
이승헌 박사는 두뇌의 힘을 키우기 위한 방법으로 무엇보다 자신감을 심어주는 신념 교육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라나는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입니다. 자신감만 있으면 공부는 언제든 시작할 수 있어요.
그런 점에서 부모는 아이가 자기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죠.
‘너는 정직하구나’ ‘너는 용감하구나’ ‘너는 착하구나’ 하는 긍정적인 말들은 아이를 정말 그런 사람으로 만들어갑니다.
아이에게 많은 것을 가르치려고 하기보다 칭찬을 통해 아이의 좋은 면을 적극적으로 찾아내고
의욕을 자극해 스스로 행동할 수 있도록 하는 부모야말로 훌륭한 부모라고 할 수 있어요.”
1982년부터 단학기공을 보급했으며 97년 심신수련과 뇌의학을 접목시킨 뇌호흡을 창시했다.
단학기공을 현대에 맞게 과학화·체계화한 현대 단학을 기반으로 국내에 2백여 개 센터,
북미, 남미, 일본, 영국 등 해외에 70여 개 센터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현재 한국뇌과학연구원 원장, 국제평화대학원대학교 총장, 세계지구인평화운동연합 회장으로 활동 중이며
‘힐링소사이어티’ ‘한국인에게 고함’ ‘숨쉬는 평화학’ ‘뇌호흡’ 등의 책을 펴냈다.
2002년엔 국민복지 향상과 국가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대한민국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
그는 “같은 말이라도 뇌를 살리는 말과 죽이는 말이 있다”며 많은 부모들이
자녀의 잘못된 일은 금방 발견해 지적하면서도 잘한 행동에 대해서는 지나쳐버리는데
이러한 태도는 자녀의 두뇌 계발에 않좋다고 지적한다.
또한 부모가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말을 하느냐도 자녀의 두뇌 계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사랑, 평화, 미움, 분노, 이기심, 질투심, 자만심 등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감정은 모두 에너지로 되어 있어요.
부모가 긍정적인 신념을 품으면 부모 자신은 물론 아이의 몸과 뇌에도 맑은 에너지가 전달되고,
반대로 부정적인 감정을 품으면 탁한 에너지가 전달됩니다. 탁한 에너지는 잘 흐르지 못하고
한곳에 고이는 성질이 있어 뇌 신경계를 손상시키고 기혈 순환에 장애를 가져올 수 있어요.”
이승헌 박사는 많은 부모들이 책임과 의무라는 강박관념과 긴장에 시달리면서
몸속의 에너지를 고갈시키고 있는데 부모의 에너지가 충만하지 않으면 아이들과
자주 충돌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부모의 에너지 상태가 바르고 안정되면
아이가 아무리 미운 행동을 해도 그 행동 속에 감춰진 욕구를 읽어내고
거기에 합당한 대응을 할 수 있지만, 에너지가 부족하면 사소한 일에도 예민해져
웃음 근육보다 화를 내는 근육이 발달하게 된다고.
그는 짜증이나 분노가 생길 때는 적절한 호흡법으로 재빨리 에너지를 바꿔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탁한 에너지를 내뱉고 맑은 에너지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이승헌 박사가 일러주는 ‘뇌를 잘 쓰는 아이로 만드는 7가지 원칙’
아이의 스승이 되겠다고 다짐하라
부모가 정말 고민해야 할 것은 ‘내 아이에게 뭘 가르칠까?’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내 아이의 스승이 될 수 있을까?’다. 자녀 교육의 곁가지는 남한테 맡기더라도
중심은 부모가 지켜야 한다. 자녀가 밖에서 지식을 배워 오면 부모는 정신을 가르쳐야 하는 것.
사회적으로 출세하고 배운 게 많다고 존경받는 부모가 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인생에 소신을 갖고 정직하고 당당하게 사는 부모가 훌륭한 스승이 될 수 있다.
부모는 스승으로서 자녀에게 나와 남을 두루 이롭게 할 수 있는 공부를 시켜야 한다.
뇌는 본래 다른 사람과 조화를 이루고 타인을 이롭게 할 때 스스로에게도 좋은 호르몬을 분비하도록 설계돼 있다.
아이를 뇌의 주인으로 키워라
아이를 뇌의 주인으로 키우기 위해 부모는 내 아이의 뇌가 완전하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아이를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독립된 객체로 인정한 다음 아이가 스스로 집중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발견해 거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무슨 일이든 집중을 통해 자기 자신과 만날 때,
거기서부터 아이디어가 나오고 뇌가 계발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아이가 뇌와 자주 대화하게 하라
사람을 사귈 때와 마찬가지로 뇌도 자주 대화할수록 빨리 친해진다. 아침에 일어나면서 뇌에게 인사하고,
공부를 시작하거나 밥을 먹기 전에 ‘나 이제 밥 먹는다. 준비해’ 하며 뇌에게 준비할 여유를 주는 것도
뇌를 잘 쓰는 방법. 자신의 뇌와 대화를 나누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훨씬 독창적이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기 방식대로 세상을 보고 듣고 생각하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예절, 정직, 성실로 복받는 체질을 만들어라
복받는 체질의 첫 번째 원칙은 예절이다. 예절은 제대로 사랑받고 제대로 사랑을 전하기 위한 지혜.
모든 생명은 사랑과 관심 속에서 성장하는데 예절 바른 아이는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으며
자신이 받은 사랑을 세상에 되돌려줄 줄 안다.
복받는 체질의 두 번째 원칙은 정직. 뇌는 정직할 때, 즉 말과 행동이 일치할 때 주인의 진의를 파악하고
최고의 힘을 발휘한다. 정직한 것이 체질화되면 생각의 속도가 빨라져 일의 능률이 몰라보게 향상된다.
복받는 체질의 마지막 원칙은 성실이다. 성실은 하겠다고 한 것을 시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아무리 사소한 약속이라도 어김없이 지키는 성실한 태도를 보여줄 때 뇌가 주인을 완전히 믿게 된다.
뇌의 기능과 에너지를 100% 활용하기 위해서는 뇌와 한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너는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줘라
자라나는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점은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격려하는 것이다. ‘너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아이들 뇌에 있는 긍정적인 회로를 활성화시켜 두뇌 작동을 원활하게 한다. 사람은 칭찬을 받으면
뇌에서 도파민이라는 쾌감 호르몬이 분비되어 ‘다음에는 더 잘해야겠다’는 의욕이 생겨난다.
아이의 체력과 뇌력을 길러줘라
체력은 학습의 질을 결정한다. 몸을 움직여주면 신경 기능이 좋아지고, 그 자극이 대뇌로 전달되어 뇌가 활성화된다.
체력을 유지하는 것은 단순히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뿐 아니라, 자기조절 능력과 성실성, 책임감, 의지력을 단련하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뇌의 힘을 키우기 위해서는 질 좋은 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아이에게 자기 선언문(내가 누구인지,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스스로에게 미리 약속하는 말)을 작성해
낭송하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기 선언을 반복하다 보면 자기를 비하하는 말이나 부정적인 정보는 사라지고
자신감과 긍정적인 정보들을 속속 받아들이게 된다.
아이의 꿈과 상상력을 존중하라
꿈과 상상은 잠자고 있는 뇌의 90%를 흔들어 깨우는 도구다. 꿈은 아이의 성장에 방향을 잡아주고
영혼을 자라게 하는 정신적인 양분이다. 뇌는 상상과 현실을 따로 구분하지 않는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꿈꾸고 상상하게 하라. 머릿속으로 꿈을 이룬 모습을 상상하면서 그렇게 될 것을 믿고
성과가 현실로 나타날 때까지 끊임없이 도전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욕구가 있는 것과 그 욕구를 실현하는 모습을 그려보는 것은 전혀 차원이 다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그려낼 수 있을 때 구체적인 목표가 세워지고, 정확한 행동 방향을 알게 된다.
“자녀를 보면서 부정적인 생각이 든다면 심호흡을 하고 이렇게 생각을 바꿔보세요.
‘우리 아이는 소심한 것이 아니라 신중한 것이다’ ‘신경질적인 것이 아니라 예민한 것이다’
‘집중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다방면에 관심이 많은 것이다’ ‘산만한 것이 아니라 창의적인 것이다’라고요.
생각하기에 따라 약점은 강점이 되기도 하고, 강점이 약점으로 보이기도 하거든요.”
그는 “아이의 약점 뒤에 숨은 긍정적인 부분을 발견해 재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며
아이들이 가진 문제점은 부모의 전폭적인 신뢰가 있으면 언제고 자연스럽게 해결된다고 자신했다.
이승헌 박사 자신도 어린 시절 남들 보기에는 문제가 많은 학생이었다고.
“저는 삼수를 해서 대학에 들어갔어요. 중2 때는 동네 친구 서너 명을 ‘꼬드겨서’ 집단 가출을 하기도 했고요.
집중력이 부족해서 가만히 앉아 공책에 한 문장 쓰는 게 참 힘들었어요.
몇 단어 안되는 문장을 쓰면서도 수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어지럽혀 한 글자를 쓰고 나면 그 다음 글자가 생각나지 않았거든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제대로 정리된 노트 한 권이 없었으니 학교에서 수업인들 제대로 받았겠어요.”
그는 학창시절 학교에서는 인정을 못 받는 학생이었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부모가 자신에 대한 신뢰를 버리지 않은 덕분에
2002년 설립된 충남 국제평화대학원대학교의 2대 총장이 되었고, 한국뇌과학연구원 원장으로 활동하며 많은 책을 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부모는 칭찬거리가 없으면 “너는 사주팔자에 늦된다고 나와 있다”는 식으로 용기를 북돋워줬다고.
한창 학업에 열중해야 할 시기, 공부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그는 ‘나는 왜 이 세상에 나왔나
’ ‘나다운 게 뭔가’ 하는 식으로 존재의 근원에 대해 고민을 계속하다 보니 ‘나는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자각이 움트며
놀랄 만큼 집중력을 발휘하게 되었다고 한다.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 이것이 두뇌 계발의 핵심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타고난 재능이 있어요.
혹시 자녀가 바람대로 자라는 것 같지 않아 고민하는 부모가 있다면 아이의 뇌를 믿고 기다리세요.
우리의 뇌는 완전하기 때문에 때가 되면 누구나 타고난 재능을 발휘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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