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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린머리사이클』 이후 다시 한번 니시오 이신을 찾음. 2권이 너무 읽고 싶어서 읽은 건 아니고 도서관에 마침 있길래 빌려서 읽어봄. 저번 작품에선 "젖은 까마귀 깃 섬"이라는 특이한 장소를 배경으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번 작품은 교토 전체가 배경임.


전작과 비슷하게 특이한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함. 특히 이름이 특이한 캐릭터들이 많음(에모토 토모에, 사사 사사키). 그래도 이번 작품은 캐릭터들의 개성이 적절히 잡혀 있음. 미코코, 히토시키, 아사노 미이코 등등 다 매력적이었음.


전작과 다르게 이 소설 세계관이랑 밀접하게 관계되어 있는 쿠나기사 토모, 아이카와 준 이 두 인물이 거의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후속작 떡밥이나 설정들을 아주 적당하게 풀어낼 수 있었음. 전작은 칠대성왕이니 EFT니 지들만 아는 설정이 많아서 좀 거슬렸는데, 이번 작품에선 중 후반부에 아이카와의 대사에만 짤막하게 언급하는 식으로 설정을 풀어냄.


기묘한 살111인사건이 중심이 되었던 전작과 달리 이번 작품은 인간관계나 심리 묘사 중심임. 직접 읽어보면 느끼겠지만 책 제목 참 잘 지은 것 같음. 트릭은 좀 별로였지만 아무래도 사건이 중심이 아니다 보니 괜찮았음.


굳이 거슬리는 점 하나만 뽑자면 바로 주인공임. 얘 별명이 헛소리꾼임. 그러다 보니 서술을 지 좆대로 해서 독자도 얘 말을 100프로 믿을 수가 없음. 나도 후반부에 속음. 전작에서는 뇌 빠진 4차원 토모랑 만담할 때가 있어서 그나마 시니컬한 정상인 느낌이었는데 이번엔 비교적 정상인(?)같은 미코코나 히토시키 같은 인간들 사이에 있으니까 쿨찐같이 느껴짐. 


싸패까진 아니고 쿨찐과 공감 가능한 화자이자 관찰자 그 사이를 오가는 중. 물론 쿨찐 같이 느껴지는 정도임. 쿨찐인 건 절대 아님. 막 여자들 멀리하는데 여자들이 들러붙고 야레야레 쇼가나이나 하는 캐릭터는 절대 아님. 그것보단 진짜 사회 부적응자 같은 느낌? 인간관계가 있긴 한데 진심으로 마음을 터놓은 상대는 (굳이 뽑자면 토모?) 없음.


그래도 얘가 주인공에 서술자다 보니 중2병같은 모멘트가 나올 때마다 좀 오글거림. 특히 후반부.


읽으면서 진짜 일본 작품같다는 느낌을 받았음. 에반게리온도 그렇고 자기 감정 막 숨기고 참다 참다 전원 좆망하는 게 비슷함. 작품성을 떠나 상당히 독창적인 작품이었음. 다음엔 목매다는 하이스쿨로 찾아오겠음.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몰라 이 씨11발 말로 안 하면 누가 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