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광역시 거주민으로 시 안의 10곳이 채 안되는 공립 도서관 투어를 다니는 취미가 있음


물론 아래 독붕이가 말한 것처럼 시설, 규모도 천차만별이지만

더 노골적으로 차이 나는 건

도서관 사서들이나 이용자들이 새롭게 구매한 도서가 꽂힌 신간 코너의 책과

이용자와 직원들의 면면임




1. 집값, 직장, 학군 모든 면에서 좀 힘든 지역

베스트셀러 영향을 대단히 크게 받음

사회과학서적, 특히 농담 아니라 페/미, 사회적 불평등 등을 다룬 책이 잘 들어오고

당시 유행하는 정치인이나 논객, 유튜버 등이 쓴 신간이 늘 보임

웹소설, 라이트한 판타지, 로맨스 등도 꽤 많음

+ 어르신들, 열람실에서 공부하는 장수생 등이 이용자의 주류고 1020들은 보기 힘듦

+ 밑줄충이 너무너무 많고, 달빛조각사와 무라카미 하루키 책은 걸레가 돼서 보기 힘들 정도인데

조금이라도 덜 유명한 책은 한 번도 펼쳐진 적도 없는 새 책 상태임

쉽게 말해 데미안은 완전 헌 책인데, 싯다르타는 새 책임 ㅋㅋㅋㅋ

+ 도서관 직원들이 자료실 안에서 아무렇잖게 통화하고

서고 책 빌리려고 데스크로 가면 '니가 감히?' 라는 식으로 쳐다보는 경우도 있음 ㅋㅋㅋㅋ




2. 집값은 보통, 일종의 베드 타운으로 장년 이상의 인구가 많은 지역

큰글자 도서가 눈에 띄게 많음

역사, 철학, 특히 기독교 신학 계열의 책들도 마찬가지. 

대중적이기 보단 검증된 고전, 역사 철학 같은 경우엔 의외로 꽤 전문적이고 마이너한 분야의 책이 많은 느낌

+ 비교적 잘 차려 입고 진지하게 독서하시는 어르신, 젊은 학생 이용자가 주류

+ 밑줄충 거의 없고, 대부분의 책이 고르게 읽힌 흔적이 있음

+ 직원들이 통화 등의 비상식적 일은 안 하지만, 실제로 일하는 건 공익으로 보이는 젊은 남자들 뿐임 ㅋㅋㅋ




3. 집값이 가장 높고 학군도 좋고 교육열도 높은 곳

찐으로 미성년 학생들 학습법, 교육법 책이 무척 많고, 

대중과학서, 영어 원서, 제테크 투자, 집 꾸미기, 반려동물 키우기 등의 실용서가 많이 보임

위 2번 유형에서 말한 중장년들의 교양을 위한 인문과학 서적도 많음

+ 여긴 유독 젊은 학생들과 학부모로 보이는 여성들, 자녀와 함께 온 부모 등이 많고, 평균적인 이용자 수도 가장 많음

특히 학부모 분들은 백팩이나 카트 등에 5~10권 이상의 책을 한 번에 반납하고 대여하심

+ 여기도 밑줄 층은 없음, 그리고 비문학, 실용서 신간에 비해 문학 신간에 대한 반응은 별로 없다는 느낌임

+ 도서관 직원들이 가장 근태가 좋고 깍듯함




4. 전통의 강호였던 구도심 지역

개인적으로 여기가 가장 특이했음. 보통 공립 도서관 사이트에서 좀 희귀한 책을 통합 검색하면

다른 어떤 도서관에도 없는 책이 거기엔 소장 중인 경우가 아주 많음

정말 마이너한 책들도 자주 구매됨 

미술 도록, 희한한 지도책, 정말 마이너한 영어 원서, 지독하게 어렵고 두꺼운 학술서 등도 있는 반면

마이너한 무협지, 그래픽 노블, 절판 도서들도 떡 하니 있는 경우가 많음

+ 도서관 이용자들의 연령대가 가장 다양함

+ 밑줄충 없음

+ 직원들 태도는 중급 정도? 만사가 귀찮아 죽겠다는 느낌임. 서고 도서는 잘 찾아다 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