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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유튜브에서 금병매 오디오북 형태로 들었는데, 문예춘추판과 다른걸 알게 됨.
부커스로 전자도서관에서 찾아보니 마침 있어서 1편을 읽기+듣기 해봄.
내용은 송나라를 명나라 때 쓴거라 함. 결국 명나라 때인 14-17세기 중국 정치,사회,문화 얘기라 보면 될 듯.
이게 음란소설로 알려졌는데, 최소한 1편에서는 현대와 비교할 때 그다지 음란하진 않음.
1편에서 두번 꽤 야한 장면이 있지만, 이것도 비유와 상징으로 표현하지 현대의 묘사처럼 직접적이진 않음.
나는 이편이 상상력을 더 자극해서 약간 더 관능적으로 느끼긴 했음.
놀라운 점은, 약 500년전 이야기 인데도 현대와 사회, 문화, 정치 등등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임.
이때도 황금만능주의가 있어서 관료들도 돈 앞에서는 그냥 고개를 숙임. 또, 권력자와 혼인관계가 중요. 남자는 육체적 능력도 중요.
특히 여자의 능력이 중요한데, 음식 뿐 아니라 옷이나 신발도 만들고, 각종 예술적 자질도 있고 해야지 단순하게 색만 있어도 사회적 지위 있는 남자를 만날 순 없음.
서문 경은, 성이 서문이고 이름이 경인데, 부친으로 부터 물려받은 약제업에 종사하면서 어릴 때부터 무술을 해서 육체도 빼어나고 일찍부터 기방을 다니면서 성적 테크닉도 상당한 자로 묘사 됨.
반 금련은 색만 밝힐 것 같지만, 옷,신발,허리띠 등도 만들 줄 알고, 음식도 잘하고, 시와 글도 겁나 잘 씀. 서문경에게 시와 글을 써 보내는데 장난 아님.
물론, 반금련은 색에 대한 욕망이 장난이 아님.
당시 혼인 문화도 나오는데, 이집저집 부잣집 다니며 물건이나 심부름 하는 여자들이 중매를 서는 걸 보면서... 어쩌면 상류사회에는 아직도 이런게 있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듬.
여기에 무송이 호랑이 때려 잡는 장면, 자기 형 무대의 복수를 위해 당시 법에 호소하는 장면 등이 기억에 남음. 당시 법이라고 하면 현대 법에 비해 별 것 아닐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 형식은 현대와 매우 흡사하다고 느껴짐.
2편 읽어보려 했더니, 도서관 예산 초과 했다고 다음 달 (11월)에 이용하라고 뜨네 ㅋ.
수호전 동인지인데 수호전 안읽어도 됨?
이게 사건 위주의 소설이기 때문에 그냥 읽으면 술술 읽힘. 무송 자체로 무대와의 관계와 압도적 육체의 건강함이 잘 묘사되서 이것 자체로 그냥 하나의 이야기임. 즉, 특별한 철학이나 숨의 의도 이런게 아니라 인간세상에서 나오는 권모술수와 지략 이런건데... 이게 '성적'인 것에 특화되었다고 보면 됨.
솔직히 4대기서 중에서 문학적으로 제일 세련됨 ㅇㅇ
빠트렸는데, 이거 읽다보면 <연애의 기술> 이랄까? 이런게 많이 나옴. 왕노파가 서문경에게 반금련을 유혹하는 계략도 단계별 확률을 이야기 하면서 아주 그럴 듯 하게 묘사하고, 서문경도 강제로 성행위를 하는게 아니라 립서비스 좃나 하고, 상대가 원하는지 테스트 해보고 행위는 아주 황혼에서 새벽까지 졸라 불태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