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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정도 읽었는데
영 내 취향에 안 맞네
여기서 말하는 실격자는 책 서두에선 형식상 빈곤층을 포함하느것처럼 말하지만 거의 장애자들만을 묶어 말한다고 봐야함
또 저자는 ‘우리’라는 말을 자주 쓰는데 그 ‘우리’는 ‘너희’와 완벽하게 선을 그은 ‘우리’임
저자가 말하는 실격자들의 실존을 보여주는 것은 무척 좋지만, 그 실존이 다른 이들에겐 없는 것인 것처럼 취급하는 게 영 별로임
저자의 전체적 논리가 모순적으로 보임
예를 들면 어떤 경우엔 일반화를 하고 또 저런 경우엔 일반화를 하면 안된다는 식
책의 글들을 하나하나 따와서 반대 의견을 적어낼 수도 있지만 그건 너무 귀찮고, 어차피 명쾌한 답이 있는 문제가 아닌 것들이라 누구 말이 맞고 틀리고 할 수도 없는 거니.... 그냥 혼자서 궁상하며 읽기는 나쁘지 않았음
그래도 복지 비용을 늘려야한다는 식의 글이 아닌 전반적인 인식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요지의 글이라 나쁜 책은 절대 아님
그냥 나랑 안 맞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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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좋게 안 봤음. 글 초반에 존나 징징대다가 입바른 소리 하고 마치는 형식이 많더라. 나도 장애인인데 별로 공감 안 됐음. 서울대로스쿨 변호사 출신이라 그런지 상대적으로 비장애인 눈에서 장애인을 보고 있는 거 같더라. 모든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비교하여 열등감 느끼지 않음. 아마도 저자는 신분상 상류층이라 주류사회에 자연스럽게 들어가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서 열등감을 느끼는 거 같음. 비장애인이 보기에는 장애인의 불행한 처지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장애인을 정체성으로 받아들이는 나 같은 사람이 보기에는 왜곡된 장애인 자화상이 많더라. 난 저자가 자신의 장애인 정체성을 받아들이고 장애인의 눈에서 장애인을 봤으면 좋겠음.
나도 그런 걸 조금 느꼈던 게, 저자가 인권센터였나 여튼 그쪽에서 일할 때 조현병 환자를 상대했을 당시의 썰을 푸는데, 그 전까지의 주장과 안 맞는다고 느꼈음. 은연중 장애의 급을 상정한게 아닌가 싶었음. 저자는 장애인의 시선으로도 비장애인의 시선으로도 글을 써내지 못했다는 뜻이 되어버리는데 그럼 약간 씁쓸하네... 누군가를 대변하는 글을 썼는데 결국 누구도 대변하지 못하는 글이 됐으니...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