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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갔다가 책장에 채식주의자책이 많이 있는걸 보고

노벨문학상받은 작가의 책은 어떨까하는 궁금증에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나는 독서를 많이 하는편도 아니고 글을 잘 이해하는편도 아니기때문에 몇 페이지 읽다가 읽기를 포기한 책들이 굉장히 많았다

그런데 채식주의자는 읽기 어려운 책은 아니었다

그냥 쉽게 술술 읽히는 책이었다

어느날 갑자기 고기를 안먹는다며 채식주의가 된 여자

대체 왜?라는 생각이 든다는건 어쨌든 나에게 이 책을 계속 읽게하는 동기가 되었다

이 소설의 시작과 끝은 주인공 영혜의 삶이 어떻게 처절하게 망가지는가였다

단순하게 보면 주인공의 삶이 무너지기 시작한건 아버지의 폭력부터였다

어린시절 아버지의 폭력은 성인이 되어서도 지우기 힘든 결함으로 남아있을것이다

사람마다 타고난 성격이 다르고 자식또한 부모와 안맞는 부분이 있고 자식의 특성에 맞게 양육을 해야한다

폭력은 무조건 잘못이다 그러나 특히나 주인공같은 성격에게는 개인의 삶 전체를 망가뜨리게 만드는 행위이다

동생처럼 스스로 극복하지 않은 이상 폭력의 상처는 어딘가에 머물러있을것이다

동생은 아버지의 폭력을 다른 사람에게 풀면서 안좋은 방식으로나마 극복했지만 주인공은 그러지 못했다

결국 자신의 마음 속 한구석에 가두어두고 있었다

그건 마치 암세포처럼 점점 퍼져나갔다

그런 아픈 주인공의 마음과 별개로 주인공의 형부는 그에게 성적욕구를 느낀다

주인공이 여느 여자들처럼 세게 나가고 자기표현을 확실하게 했으면 그가 과연 범접할수 있었을까

그도 마음속에서는 다 알고있었을것이다 지금 이 여자는 마음이 약한상태이고 잘 설득하면 아무런 문제없이 내 욕구를 충족시킬수있을것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작품이라는 핑계로 설득을 잘하면 입막음도 가능하다는것을 알았을것이다

모든걸 잃을게 없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가족, 직업이 있고 사회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 그런 행동을 할때는 다 계산하고 내가 이런 행동을 해도 문제 없을 사람에게만 할수있다

그런 측면에서 결국 자신의 욕구충족을 해도 문제없을거라는 어느정도의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행동이었다

이 점에서 주인공의 아버지와 형부는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주인공을 통해 자신의 분노욕구를 푸는 아버지, 자신의 성적욕구를 푸는 형부

여기서 주인공의 남편은 차갑게 보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피해자이기도 하다

그냥 무던하게 잘받아주는 주인공의 성격이 그에게는 안정감을 줬고 그런 그녀의 성격으로 인해 어린시절의 상처를 계속 가지고 있다는걸 알수없으니말이다

어쩌면 주인공에게 필요한 남자는 자신이 기분에 따라 화내고 받아줄수있는 사람이었을것이다

주인공이 남편에게 무던하게 보였다는건 그만큼 남편에게 맞춰주고 산것일수도 있다

오히려 짜증내고 툴툴거리고 투정부릴수있는 남자를 만났더라면 그녀의 상처가 치유될수도 있지 않았을까싶다

외부에게 가해지는 폭력 그리고 스스로 극복하기에는 강인하지도 않고 남에게 피해주면서까지라도 풀지 못하는 주인공의 성격

여기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결국 외부에서 가해지는 폭려과 어린시절 가정환경은 내가 바꿀수없는 받아들일수밖에 없는 것들이었다

안타까운건 주인공은 이러한 내면의 깊은 자신의 상처를 알아차리지도 못했고 키워나갔다

이미 일어나고 바꿀수 없는 환경은 안타깝지만 그걸 이해하고 극복해나가는건 나 자신이 할일이다

이 책을 읽고 어떤 사람들은 불쾌하고 우울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사람에게 중요한건 나 자신에 대한 이해 그리고 나의 문제를 덮지않고 적극적으로 해결해나가기 위한 삶의 자세가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그 상처가 나의 삶을 갉아먹기 때문이다

초년의 운이 좋아서 치명적인 결핍을 갖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고 주인공처럼 극복하기 어려운 결핍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전자의 경우도 완벽하지는 않기때문에 작은 결핍은 갖고 살아간다 그러나 그런 작은 결핍에도 무너지는 경우가 있다

반대로 후자에게도 어린시절 주인공의 언니처럼 누군가의  작은 사랑과 따뜻함이라는것도 분명 있었다 큰결핍을 갖고 살아기지만 그런 작은 사랑과 따뜻함을 키워나가며 극복해나가는 사람이 있다

우리 인생은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는냐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

나를 구.원할 사람은 나밖에 없다

이 책을 읽고 우울과 좌절의 감정을 가지기보다 내가 힘든 상황속에서도 내 정신이 나를 계속 갉아먹지않도록 좌절하지 않고 해쳐나가는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다는걸 나는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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