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만의 파우스트 박사를 상당히 좋게 읽고
그 연장선에서 헤세의 1권까지
읽고 난 후기는 상당한 실망임
토마스 만의 압도적인 밀도의 문장과 독창적인 사유
표현을 보다가, 헤세를 보니까 똑같은 말 반복이 너무
많고 풍경이나 관념 묘사도 진부함
느슨하다는 느낌을 지워지지 않더라
보르헤스 아래 말이 안떠오를 수가 없었음
" 방대한 양의 책을 쓴다는 것은 쓸데없이 힘만 낭비하는 정신 나간 짓이다. 단 몇분에 걸쳐 말로 완벽하게 표현해 보일 수 있는 어떤 생각을 500여 페이지에 걸쳐 길게 늘어뜨리는 짓. 보다 나은 방법은 이미 그러한 생각들을 담고 있는 책들이 존재하고 있으니까 하나의 코멘트, 즉 그것들의 요약을 제시하는 척하는 것이다. "
보르헤스였으면 20페이지만 다 썼을 것 같은 글을
한강라면 마냥 물 오지게 타서 400페이지로
만든 느낌이 너무 많이 들었음
토마스 만이나 보르헤스랑 비교하면
체급차이가 너무 큼
문장만 보면 화려해서 뭔가 어려운 글을 읽는 것 같은
착각이 들지만 막상 담긴 말이나 메세지를 보면
별 특별한 내용이 없어서 술술 읽히는,
독린이가 독서에서 자기만족을 느끼도록
최적화된 문체임 내생각엔...
기본적인 구성은 해리포터 보는 것마냥
크네히트의 성장담이 주를 이뤄서 예술적인 소재에
비해 통속적인 느낌이고 쉽게 읽을 수 있음
나머지 300페이지는 조금이라도 더 좋기를 기대해봄
나는 데미안만 읽어봤는데 유리알 유희도 이러면
헤세를 더 보지는 않을 것 같음 ㅠ
앞에 서문이 조금 짱나긴함 헤세 작품 국내 번역된건 거의다 읽었지만 '크눌프' '싯다르타'가 GOAT라 생각
헤세는 아이돌 빨듯이 성장하는 맛으로 읽어야 됨
나도 최근에 헤르만헤세 읽고 토마스만이랑 보르헤스 바로 떠올린지라 신기해서 댓글남김 난 개인적으로 헤르만헤세의 선언적(?) 진술이 자꾸 걸렸음 읽다가 보르헤스가 알모따심 등에서도 말하는 멋대로 개념을 범주화하는 오만함이 깃들어있지않나 싶었고
유리알유희도 님말대로 소재가 재밌고 똑같은소리만 계속해서 술술 읽히긴 했는데 진심 뭘 말하고싶은지 모르겠고 해리포터 비유랑 같은맥락으로 난 헤르만헤세가 등장인물들을 무슨 포켓몬도감에서 포켓몬 묘사하듯이 이사람은 이렇다 저사람은 저렇다 이렇게 단순화하는 느낌이 들어서 취향이 아니었음
난 잘 참고 읽다가 막판에 가서 짜증이 폭발해버렸는데 님의 기대가 실현되긴 어려울거라 봄 생각이 비슷해서 뭔가 반갑네 근데 난 일단 사람들이 왜 그렇게 헤세에 열광하는지 궁금해서 데미안 싯다르타부터 유리알유희까지 다시 쭉 읽어보려함
ㅇㅎㅇㅎ 헤세는 내 기준 1급 작가는 아닌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