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허브:

모든 보이는 사물은, 이 사람아, 그저 마분지로 된 가면에 불과해.

하지만 그 사건들 속엔, 살아 숨 쉬는 움직임, 의심할 수 없는 행위 속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분명 생각하는 존재가 자신의 모습을 터무니없는 가면 뒤에서 뽐내고 있어.

만약 인간이 쳐부순다면, 그 가면 너머를 부셔야 해!

벽을 뚫고 가는 것 외에 죄수가 어찌 자유로워질 수 있겠는가?

내겐 그 흰고래가 바로 날 뭉개는 벽이다, 어떨 땐 그 너머에 아무것도 없지 않을까 싶지.

하지만 됐어. 그가 나를 고되게 만들어, 그가 나를 짓밟고 있어.

난 그놈 속에서 알 수 없는 악의가 온 힘을 다하고 있는 터무니없는 힘을 볼 수 있어.

그 미지의 것이야말로 내가 증오하는 것이야. 그 흰고래가 그 대리자든 그 자체든 난 그놈에게 내 증오를 퍼부을 거야.

내게 신성모독을 말하지 말게, 이 사람아. 날 모욕한다면, 태양이라도 부술 테니까.

태양에도 그럴 수 있다면, 다른 것도 마찬가지겠지.

이곳에 공명정대함이라 불리는 녀석이 자리잡고 있다면, 시샘이 모든 창조물 위에서 주관하고 있어. 

그 공명정대함조차 내 주인이 되진 못한다네, 이 친구야.

누가 내 위에 있는가? 진리엔 한계가 없다!



가장 유명한 대목만 봐도 <모비딕> 정말 멋진 소설로 보이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