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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었다
근데 이제 보니 표지가 너무 산뜻하네. 나는 표지 없는 책으로 읽어서 몰랐는데
이런 그림을 그려놨어야지
이 책을 검색해보면 SF라는 얘기가 많은데 SF적인 설정이나 내용은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포스트 아포칼립스적인 묘사는 충분하다
배경은 미국을 매우 강력하게 암시하지만, 그 곳이 어디인지 직접적으로 표현하진 않는다
주인공은 영국에 살다가, 먼저 넘어가 행방불명이 된 오빠를 찾아서 이어 넘어온 안나 블룸이라는 20대 초반의 여성이다
이 도시는 아마 뉴욕이겠지만 비유하자면 배트맨도 없고 슈퍼빌런도 없는 고담이라고 할까 참 대규모 마피아 집단도 없긴 하다
이 도시는 이상하게도 가만히 있어도 모든 것이 황폐해지고 깎여나간다. 조금 전까지 맞던 것이 틀리게 되고, 틀리던 것이 갑자기 맞게 된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십여년전부터 이렇게 됐다. 부자들은 도망쳤고 남아있는 자들은 서로를 갉아먹는다. 정치는 부패하고 정부 조직은 힘을 잃고 여기선 훔치고 저기선 죽인다
그런 와중에도 사람은 살아야 하고 생은 의미를 찾아야 하고 예술은 죽지 않고
뭐 그런 이야기다
폴 오스터의 초기작인만큼 다른 작품들보다 주제를 파악하기가 쉽다. 입문작으로 뉴욕3부작보다 괜찮을 것 같다
뉴욕3부작이 더 훌륭하다고 생각하지만 말이다
오..
폴 오스터가 좀 안락한 삶에 익숙해지기 전의 글들은 약간 위태위태하고 불안감이 살아 있는 느낌 (빵굽는 타자기가 중간쯤에 있는 거 같은데 뭐 폴 오스터를 다 읽어본 건 아니니......)
폴 오스터의 삶은 잘 모르지만 먼가 공감이 되는구만
빵 굽는 타자기, 자전적 회상소설같은 거라.. - dc App
폴 오스터는 다 재밌긴 하죠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