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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진행하는 강의를 들으러 갔다. 강의는 문학 비평가 분이 오셨다.

'텍스트힙과 청년문학'이라는 강의였는데, 사회 현상 분석하는 강의인줄 알았다.


처음 단계엔 요즘 유행하는 단어인 텍스트힙이 나온 구조와 한국 문학을 설명해주셨다.

강의를 들으러 온 분들은 50대 분들이 많아 단어의 뜻을 알려주고, 나온 경위를 해석해주셨다.

나온 경위를 들어보니 텍스트힙이라는 문화 자체가 나중에 나올 새로운 미디어의 토대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강사 분이 아주 문학 오타쿠같아 보였는데, 국문학 박사라 그런지 문학에 대한 이론을 말할 때 눈이 반짝반짝하시더라.

literature의 어원부터 시작해서 한국의 문학의 특징, text의 어원과 역사적 사용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롤랑바르트를 인용하셨는데, 롤랑바르트 책 사두고 안읽었던걸 읽고싶어졌다.


청년작가, SF 장르, 청년 중심 리얼리즘을 예시로 들어서 최근 나온 작가들을 설명해주셨음.(ex. 성해나, 백온유, 천선란, 공현진 등)

강사 분이 리얼리즘 관련해서 설명을 길게 했는데, 설명을 듣다가 떠오른 이미지가 있었다.

모래를 삽으로 퍼서 약간 들어 펼치듯 흩뿌리는 그런 이미지. 쌀알을 점보듯 흩뿌리는 이미지. 그게 현대 소설의 특징 같았다.

나중에 전 인류가 공유할 사건이 나오기 전까지 이런 파편화, 다양화 된 소설이 나오지 않을까?


다음 단계로 넘어가서 일렉트릭 픽션을 읽고 질문 5가지와 함께 책을 읽고 답하는 시간이 있었다.

비문학 중 철학이나 관심있어하는 주제(정치, 사회복지, 뇌과학, 경제 등)나 고전만 읽어서 그런지

읽을 때 현대 소설이 주는 느낌은 위화감과 비슷하게 느껴졌다. 


질문을 주고 받는 시간에선 서술자의 위치에 관련해 이야기가 나왔는데, 사실 ㅈ도 관심 없었다.

이야기가 이렇게 재밌는데 서술자의 위치가 무슨 상관인가? 이런 이야기까지 지식인의 책무로 끌고갈 셈인가?

그런데 정작 생각해보니 이야기의 큰 틀인 기타와 '타인' 말고는 잘 기억나는게 없다. 사회적 책임없는 이야기였다. 관측만 한다 해야하나?


하지만 내가 주로 사용하는 단어, 주로 접하는 단어, 내 주변 사람들의 취미, 물건 등이 적힌 글은 분명 달랐다.

커뮤니티를 보는 것과는 분명 다르고(잘 정리 된 글과 비교해봐도), 고전과도 분명 다른, 내가 드라마를 보지 못하는 이유와 비슷한 느낌을 줬다.

확실한건 이런 글은 비평의 방식이나, 내가 자주 인지하게 되는 푸코의 철학를 신경쓰지도 못할만큼 재밌었다. 


국문학에 대해 읽지 않고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이 소설을 추천한다.

이상문학상을 꾸준히 읽고 싶게 만드는 현대 한국 소설을 추천한다.

파편화된 개인들을 보기엔 이보다 좋은게 없어보인다. 욕하려면 읽고 욕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