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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선물세트
<자기생의 철학자들>은 종합선물세트다. 좋은 인터뷰들만 쏙쏙 넣어놨다. 인터뷰이는 16명이 등장하는데, 직업 내지는 분야가 어느 한쪽에 쏠려있지 않아 좋다. 음악, 미술, 철학, 의학, 법률, 영화 다양하다. 인터뷰이 열여섯분의 평균연령은 72세다. 대게 어른들의 말씀은 늘 비슷한 내용으로 흐르는 반면, 이 분들의 인생철학은 ‘열심히 하면 복이온다’ 등 비슷한 맥락의 철학으로 흐르지 않아 더 좋다. 다양한데 깊이가 있다. 좋은책이다.
첫인상 좋아. 아주 좋아
책의 첫인상마저도 좋다. 첫 인터뷰이는 배우 윤여정님이다. 이름만 들어도 기분이 경쾌해진다. 올해 47년생, 73세. 누군가의 나이를 확인한다는 것은 가끔 거북스러울때도 있지만, 그래도 이분을 보고 있으면 ‘도대체 연세가 어떻게 되시지’ 당장 인터넷에서 검색하게 된다. 나이를 잊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분의 퍼포먼스는 연기에 국한되어 있지 않다. 옷입는 센스시며 후배배우들을 편하게 해주는 것 하며 배우로써 작업하는 것 하며 모두 경쾌하다. 또한 인터뷰에서 한 말씀은 어떠한가. ‘살아보니 인생이 별게 아니야. 재밌게 사는게 제일이야’ . “최고의 연기는 돈 필요할 때 나온다” 처음부터 솔직+경쾌 한가득 쌓아올려주시는 배우님의 인터뷰를 읽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이보다 경쾌한 어른이 있으실까. 첫 인터뷰이 선정은 생각할수록 탁월하다.
가끔은 조금 많이 나간(?)듯한 ‘코멘트’
인터뷰어이자 저자의 얘기를 잠깐 해야겠다. 저자 김지수님은 인터뷰 내용과 별도로, 인터뷰이에 멘트를 정리해서 코멘트를 단다. 근데 이 ‘코멘트’가 가끔은 너무 나간다. 유흥준 님은 자신의 저작 <나의문화유산 답사기>, <국보순례>,<명작순례>를 각각 소파, 화장실, 침실에서 읽기 좋게 썼다고 인터뷰한다. 김지수 작가는 이를 두고 코멘트를 한다.
‘독서의 공간과 시간까지 계산하는 치밀함이라니, 그 ‘장악의 욕망’이 무서울 정도였다.’
유흥준님의 본인 책얘기를 실컷하고 한국 문화에 대한 얘기 중인데, 장악의 욕망이 무서울 정도였다니. 뭐 의지가 대단하다는 의미 쯤으로 받아들일순 있는데, 좀 많이 나간 느낌이 들었다. 어떻게 생각하면 아무렇지도 않은 코멘트인데도 나는 이상하게도 ‘장악의 욕망이 무서울정도’라는 말이 어색하다.
이 한문장에 왈칵
‘이 책읽기를 잘했네’ 하는 순간이 가끔 찾아오는데, 이 책에도 그 순간이 있다. 그런 순간은 대게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맞딱드린다. ‘스머프 할배’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정성기 님은 94세 치매 어머니를 모시고 산다. 인터뷰는 2016년 했따. 그때 땅시 노모를 모시고산지 9년째 였고, 지금은 12년째에 접어들었다. 거의 24시간을 어머니와 함께 보내다는 건데, 아는 분은 알겠지만 이건 거의 인간승리에 가까운 일이다. 작가가 ‘다 놓고 싶은 마음이 들때가 있었을텐데’ 라고 묻자 스머프할배는 답했다.
<<에스겔서>>에 보면 이런 구절이 있어요. “너는 피투성이라도 살라.”
앞뒤 맥락없는 명령형 구절하나에 철렁했다. 전혀 예상치 못한 타이밍이기도 했다. 만신창이가 됐던 몇년전이 떠올랐다. 그때 이 인터뷰를 읽었다면 큰 위로가 됐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책을 읽을때는 팔짱을 낀채 느긋하게 둘의 얘기를 듣는 포즈를 잡았었다. 3인칭 시점으로 둘의 얘기를 관조한다는 느낌이 강하달까. ‘스머프 할배’ 정성기 님의 인터뷰는 나에게 직접 전하는 위로 같았다. 윤여정님과 정성기님의 인터뷰 뿐만 다른 인터뷰도 좋다. 추천드린다.
음 좋아 떙기는 책 ㅇㅈ
볼만함요
너무 믿지마. 나도 리뷰느 존나 잼나게 봤는데, 이놈 리뷰가 리뷰하는 책보다 재미있는 이상한 놈임 - dc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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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마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