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독서모임에서 내가 선정하는 순번이 되어 종의 기원을 골라 완독했습니다. 이주정도 쉬는 시간이 순삭되었습니다.
진화론은 여태 반박되지 않은 확정적인 가설인데, 과학기술이 지금과 같지 않던 때에 어떻게 그런 주장을 할 수 있었는지 늘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내가 과학자를 할 것도 아니니 최신 동향은 기사나 에세이 등으로 겉핥기나마 접하면 될 일입니다만, 일상생활에서 과학적 사고를 하는 건 내 삶을 다소 윤택하게 만들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과학적 사고라는 것은 타당한 근거를 통해 주장을 입증하는 것이라 한다면 말입니다. 어쨌든, 오히려 그래서 근대과학자의 책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많이 공격받고 결국에는 더 화려하게 살아남은 책일수록.
책은 지독한 편집증이 느껴집니다. 삶의 모든 초점이 자신의 학문에 맞추어진 사람의 지독한 집요함이 소름끼칩니다. 그러나 비약이 없습니다. 비약이 없는 게 이 책의 묘미입니다. 이 비약이 없다는 의미가 진정 와닿게 될 수 있도록 인덱스를 붙여놨습니다.
거의 모든 것의 역사에 이어 인덱스를 붙여놓은 두번째 책이자 두번째 과학책이 되었습니다. 거의 모든 것의 역사는 인덱스를 따라가며 과학적 상식을 외울 작정으로 붙여두었고, 이번에는 다윈의 논증을 따라가며 그 맛을 음미하기 위해 붙여두었습니다.
언젠가는 다시 읽을 날이 오겠지요. 하지만 고전의 깊이와 양은 항상 나를 공포에 떨게 만듭니다. 어느 세월에 다 읽을 수 있을까요.
- dc official App
잘 봤어요
다윈의 개체주의 진화론은 이미 죽었고, 이기적 유전자의 유전자 단위 진화론이 거의 정설처럼 여겨지고 있는데, 굳이 종의 기원을 찾아 읽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다윈의 사고방식을 볼 수 있다는게 좋긴 한데, 그래도 이미 시대에 뒤쳐진... 이론이고, 또 잘 쓴 책도 아니라 읽기도 불편하잖아요. 분량 양치기만 많고
저는 과학사적인 측면에서 어떻게 진화라는 결론에 이르렀는지를 알고 싶었습니다. 지금에야 과학관찰을 도와주는 도구들이 많지만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오히려 과학자가 아닌 내게는 근대과학자들이 본인의 주증을 추리하고 증명하는 과정을 보는 게 더 삶에 있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했고, 보게 된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20년간의 반론을 방어해내는 과정을 보면서 그 집요함과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해내는 경계같은 걸 좀 참고삼게 되었습니다. - dc App
읽기 불편하고 양은 많은데, 다윈이 왜 이런말을 이렇게 했을까를 하나하나 더듬어가며 읽다보면 다윈이 의도했던 바를 제가 정확히 알게 될 건데 그게 저는 생물학에서 요구하는 과학적 사고가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생물학에 관심이 많은 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과학적 사고를 어떻게 활용해야하는가?에 대한 기초역량을 키우고 싶어서요.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