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의 겉핡기 시도에 포기하고 말았지만 이번에 모임 책으로 선정되면서 나름 찢어발기기 모드로 들어가 초집중을 해서 읽으니 드디어 읽혀지기 시작했음. 결론적으로는 나의 사고 자체를 뒤흔들어주는데.. 이런 기분 오랜만인 듯

보르헤스는 이미 정해져버린 질서를 흐트리는데 거장이라 느껴짐. 내게 주어진 사고의 한정된 공간을 무한함에 가까울 정도로 바꿔줌.

한번도 가지 않았던 사고의 길을 그 무한한 공간에 놓은 후 , 무수한 길들을 교차시키며 난생 처음 본 패턴을 만들어 줌. 그리고 그 패턴이 선사하는 새로운 사유는 지적 쾌감을 전달하고 나의 생각 창고를 확장해 주는 게 느껴져서 상당히 유용함.

현대에 와서 보르헤스가 제시한 아이디어는 흔할 수 있으나 그 아이디어를 만들어가는 의식의 흐름은 오직 독서만이, 오직 보르헤스만이 가능하다 생각되는디 칸트의 저작을 소설예술 형식으로 접한 또 다른 기분이랄까.. 여튼 대단한 책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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