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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펜을 들었다. 손가락은 부드러운 처녀막을 뚫어내고 드디어 구릿빛 막대의 깊은 곳에 침투란다. 말보로 공작이 그랬지, 사고의 문자화를 이룬다. 펜을 쓰지 않은 채로 깊은 심상을 털어내는게 저 금괴, 수백톤의 금괴를 훔치는 것과 무슨 관련이 있는가? 아 그렇지. 그래. 난 지금 막 빵을 막아낸거야ㅡ헤이빠빠리빠, 입술을 거칠게 움직이며 나이를 생각했었지. 하나, 둘, 셋, 됐다. 지구본을 굴리지마? 무슨 질문이 그래. 책들을 읽는 것도 그만둘 때가 되지 않았어?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아. 은밀한 곳을 통해 선악과를 베어물게끔 하는 하와처럼 기다려주지 않아. 부끄럽지만 가게에 가본적 없어. 해리스버그 32번지 골목에서 지켜본게 다야. 아직은 말이야! 아직은, 곧, 언젠가, 그 가게를 내가 보게된 것처럼 말이야! 난 머리속에서 낚시대를 당겨 책을 하나 낚아챘어. 아니, 아니야! 낚아채지 못했어. 마지막으로 얻은 건 조현병, 조현병 뿐이야! 머릿속은 여왕의 근위대야. 정신의 분열, 지식의 분열, 의식의 분열만 남아. 말할 것은 그저 하나. 난 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