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본 : 정신분석 입문(선영사, 2009)

 


정신분석의 주장에 의하면, 모든 꿈은 성적인 뜻으로 해석된다는 것을 여러분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이 견해가 옳지 않다는 판결을 이제 여러분 자신이 내릴 수 있는 입장에 와 있다. () 그러나 여러분은 정신분석의 연구 결과로써 강하게 왜곡된 꿈이 주로 성적 원망(=소망)을 나타내는 것임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한 줄 요약 : 해석의 여지가 지나치게 많은 성()의 심리학

 

 

먼저 이 글을 쓰기 전에 밝혀두고 싶은 것은, 나는 정신분석학에 대한 아무런 사전 지식이 없고 어떤 해설서나 논문도 읽은 적이 없으며, 다만 정신분석 입문1부와 2부를 읽었다는 것만이 지금 쓰는 글의 전적인 배경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 감상에는 프로이트 이론에 대한 곡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밝혀두고 싶다.

 


꿈이란 무엇인가? 꿈은 낮에 활발히 진행되던 정신 활동의 잔재로, 외부적·내부적 자극을 가공하고 채색하고 대치하는 꿈의 작업을 거친 결과이다. 그러므로 꿈을 꾼 사람은 자신의 꿈에 대해서 알고 있으며, 적절한 치료를 통한다면 자신에게 잠재된 욕망을 깨달아서 의사에게 보고할 수 있다. 그렇다면 잠재된 욕망은 어디에 있는가? 바로 무의식에 있다. 2부의 한 단락을 기반으로 프로이트 철학의 요지를 추측하자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1. 인간에게는 무의식 속에 잠재의식이라고 불리는 것이 내재하고 있다.

2. 무의식의 반응은 조리정연하고 합리적이기 때문에 분석 대상이 될 수 있다.

3. 무의식은 심리적 충동이나 지적인 산물로서의 가치가 있다.

 

, 2부의 요지란 어떠한 질서를 가지고 왜곡된 무의식 속 욕망을 밝혀내는 작업은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무의식에 관한 프로이트의 이론은 이제는 너무 유명한 이야기가 되어버렸지만, 적어도 의식을 위주로 연구가 진행되던 당대 심리학계에는 어떠한 파장이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꿈은 어떠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일까? 우리는 꿈 해석을 일종의 연상 실혐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피실험자에게 자극어를 주면, 그 사람은 반응어로 대답한다. 그러한 방법을 통해 의사는 피실험자의 콤플렉스를 분석할 수 있다. 정신분석도 마찬가지다. 꿈은 곧 자극어이며, 따라서 꿈은 그 자체로 콤플렉스의 유도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콤플렉스를 분석하는 것에서부터 치료는 시작된다.

 

그러나 꿈을 분석하는 작업은 쉽지 않다. 의사는 꿈의 표면적인 뜻보다는 그 속에 숨겨진 무의식을 밝혀내는 데 주의를 쏟아야 하고, 꿈의 원관념이 어떻게 대용 관념으로 바뀌었는지를 분석해야 하고, 무의식이 저절로 나타날 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려야 한다. 꿈이 이야기하는 표면적인 내용을 현재내용이라고 하고, 연상을 함으로써 나타나는 감추어진 것을 잠재의식이라고 하는데, 의사는 정신분석을 통해 현재내용으로 표상된 잠재의식을 밝혀내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우리가 어떤 꿈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었을 때는, 그 꿈은 언제나 환각적인 원망(願望) 충족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것은 우연한 일치가 아니라 중요한 일이다. 우리는 다음과 같이 가정한다. , 그와 같은 꿈은 어떤 미지의 내용이 대용물로서 왜곡된 것이며, 이 꿈을 이해하려면 먼저 미지의 내용을 알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프로이트에게, 꿈은 곧 소망을 충족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미지의 내용은 많은 경우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우리의 욕망을 부끄럽게 여기는 꿈의 검열이 있기 때문이다. 꿈의 내용은 수정과 배열 고치기를 통해 다른 상징으로 대치된다. 검열당하는 원망이 사회적으로 혐오스러운 것일수록 왜곡은 커진다. (살인의 욕구, 성적인 욕망 등등)

 

그러므로 우리는 겉으로 드러난 현재몽과 안으로 숨어든 잠재몽을 구분해야 한다. 잠재몽의 콤플렉스는 현재몽이 되는 과정에서 완전히 생략되거나, 일부만이 살아남거나, 현재몽과 함께 압축된다. 또 앞서 말했던 것과 같이 대치가 일어나기도 한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정신분석에서는 환자의 콤플렉스를 밝히는 것을 넘어 유아기의 결손된 기억을 보충할수 있다.

 

하지만, 프로이트는 한 가지 문제를 지적한다. 꿈이 언제나 소망을 충족하기 위한 것이라면, 우리는 어째서 고통스럽고 불안한 꿈을 꾸기도 하는가? 그것은 우리의 소망을 검열하는 검열관(?)이 억압된 소망이 발현되는 것을 억누를 수 없을 때, 잠을 깨우기 위해 불안이라는 감정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아동심리학을 연구한 결과, 우리는 꿈을 한층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 결과를 종합해 보면, 잊어버린 유아기의 경험이 성인의 꿈에 나타난다는 것과, 어린아이의 정신 수준인 이기심과 근친 상간적인 애정의 선택 등은 무의식이라는 꿈에 있어서는 계속 존재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꿈에 의해서 우리는 밤마다 이 어린아이의 단계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내용에서 빠진 것이 있다. 바로 프로이트가 뱀, 권총, 수풀, 동굴, 그리고 그 밖의 많은 꿈속 요소들을 성적인 상징의 발현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모든 사물에서 남근과 여성기와의 연결점을 찾는 프로이트의 연상 능력은 무시무시할 정도인데, 이 점이 바로 프로이트가 일반인들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그러니까 섹무새 정도의 이미지를 가지게 된 원인이 아닐까?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내가 어느 정도의 편견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상상했지만, 안타깝게도 2부를 전부 읽고 나니 사실은 성에 집착하는 데에 있어 명성보다 더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이런 요소가 프로이트의 학문적 의의를 훼손하는 건 아니라는 사실 정도는 안다.)

 

그러나 프로이트가 인간은 전적으로 성적인 욕망에 지배당하고 있다거나, 모든 사람의 무의식에는 여전히 사악한 근친 상간의 욕구가 내재되어 있다고 비관하는 것은 아니다. 내 생각에, 프로이트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다만 다음과 같은 말이 아니었나 싶다.

 

이성이라는 것은 정신 생활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정신에는 이성적인 아닌 다른 많은 것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틀린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정정해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