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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은 재독이 유난히 많았던 것 같다. 13권 중 6권이 재독이다. 그래도 다시 읽어도 감회가 새로운 책들이 많았다.


새로 읽은 책 중 가장 맘에 들었던 건 《알코올》이었다. 《가면의 고백》은 내 삶을 돌아볼 기회를 주기는 했지만 징그러운 부분도 꽤 있어서 여러 번 읽지는 않을 것 같다. 《에마》는 나름 재밌기는 했지만 다시 읽을 것 같지 않아 벌써 알라딘에 팔아버렸다. 과학책 중에서는 《분자 조각가들》이 좋았다. 약물 개발의 역사를 담은 책이다. 요즘 유기화학을 독학하고 있는데 동기부여도 되고 얻어가는 것도 많았다. 《오일러가 사랑한 수 e》는 뒤로 갈수록 많이 어려워지지만 읽는 보람이 있었다.


《에이지리스》(앤드류 스틸)는 다시 읽어도 훌륭한 책이다. 노화에 관한 교양서들 중에서도 설명이나 짜임새가 최고인 것 같다. 《산소와 그 경쟁자들》은 넓고 깊은 책이지만, 세번째로 읽었는데도 어렵다. 책 자체의 짜임새가 너무 임시변통으로 지어진 느낌이다. 그래도 고생해서 읽을 가치는 있다. 《프랑켄슈타인》도 세 번 읽었는데, 어렵지도 않지만 질리지도 않는다.


11월에는 《파우스트》, 《말테의 수기》, 《토성의 고리》, 조지 버클리의 책들을 읽을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