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시스템이 어떻게 부패했는가 보다도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가 라고 관점을 달리 해봐야 하는 시기
부패와 왜곡이, 위협이 문제가 아니고 그것이 시스템 안에서 공장화, 정량화되어 전략으로써 관리된다는 게 문제
딱 읽기 좋았음
한국어 번역본은 백신의 배신이라고 출간됐지만
원제는 The real Anthony Fauchi 라고 그냥 대놓고 밖아버리고 있음
아마 한국에서 파우치가 Big name이 아니어서 일수도 있고 백신이 한국에서도 문제였기 때문일수도 있지만
이 책을 백신이란 좁은 카테고리에 국한시키는 제목이 별로 맘에 들지는 않음
생존을 위시한 공포 아래서 모든 것은 합리화될 수 있고, 국가 단위에서라고 안 그럴 이유가 없음
시스템은 그러한 시도를 제어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가속, 확장한다고 생각해봐야 하겠지
오히려 사건을 희석함으로써 자기 자신을 정당화하는 게 시스템일테니까
저자는 개인과 기업, 국가 단위의 카르텔, 국가를 초월한 카르텔이 그 시스템을 오남용하고 있음을 폭로하지만
난 시스템이 오히려 개인과 기업, 국가와 카르텔을 그런 식으로 이용하는 게 아닌가 하는 반대 관점을 점점 더 많이 생각하고 있음
시스템은 어쨎건 자신이 유지되고 증식되면 그만이고 자아랄 게 없기 때문에...
이를 테면 A.I 기술 발전을 막을 도리가 없는 이유는 A.I의 자가발전 보다도 결국 우리 스스로가 A.I를 활용한 국가 간 경쟁 상황에 놓이기 때문인데
시스템이란 것의 본질 상 통제 구조가 디폴트값이라 거기에도 일종의 상호확증파괴 같은 흐름이 있는 셈이지
거기에 자본이 엮이고, 인간의 오만과 욕심이 섞이고..
무지와 압박감, 공포와 혼란을 이용하고.. 국가 구조가 활용되고...
참 쉽지 않은 시기인데 한국은 갈라파고스 사회 답게 너무 늦게 출판된 감이 있음
그만큼 빨리 뒤따라가는 게 또 특징이기도 하지만...
올해는 드러남의 시기이기도 하고.. 더 크게 보면 손바뀜의 시기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게 문제인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함
책 자체는 700페이지 가까이 되는 벽돌책인데
어디 하나 허투로 소비한 페이지 없이 폭로와 비판, 의심을 꾹꾹 눌러 담은 고봉밥 같은 책이었음
보통 대중서 수준에선 학술적 내용이든 저널리즘이든 서사성을 띄는 편인데 그런 게 좀 없어서 좀 꾸역 독서한 감은 있음
JFK.jr에 대해서는.. 현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고, 그 케네디 집안 사람이고, 신경 문제가 있어서 목소리가 잘 안 나오고 그래도 운동 잘 하고 몸 좋은 멋진 할배
정치적으로는 이쪽이었다 저쪽이었다 했으나 뭐 현 상황에선 그것도 의미 없는 도식이고
뭔 수십방씩 쳐맞으라는 무분별한 백신 접종을 반대하고 인공 식용 색소를 금지하고 뭐.. 그 정도를 제외하곤 딱히 아는 게 없었는데
막상 책을 읽어보니 이게 어디서 누가 한 말이고, 언제 어느 타이밍에 한 말이고, 어느 배경과 환경이 마련되어 있었고
뭐가 어떻게 작동하고, 어디에서 어떤 식으로 일처리가 이루어졌고 이런 부분에 대한 조사와 표현이 디테일해서 깜짝 놀랐음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누가누가 나쁘다, 뭐가 나쁘다 라고만 결론짓고 그 결론 안에서만 또 생각을 이어갈거면
굳이 읽을 필요 없는 책일 것임
나는 요즘 책 읽을 여유가 없기도 했고, 잘 안 읽히기도 해서 한 달 내내 띄엄띄엄 읽었는데
책을 천천히 읽은 덕분에 내 사고의 흐름을 관찰해볼 수 있었음
여전히 닫힌 시스템 안에서 사고하고 외부 조건에 의해서만 행동하는 내 모습이 싫어지더라
생각을 멈추고 관찰을 멈추고 소비와 충성을 즐기는 그 행태가..
내 모습만 싫은 게 아니라 타인에게서 보여지는 이를 악무는 모습.. 그런 것들이 싫어서 여러 소비를 끊었고 많은 관계를 끊었고..
여러모로 나의 많은 것들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고 있음
아무튼 나는 이 책을 읽고 시스템은 부패할 수 있다, 시스템이 부패했다고 결론보다도
시스템이 부패를 이용한다 라는 관점을 가지는 게 좋다고 생각함
우리를 배신한 건 백신일까? 개인일까? 시스템일까? 외부에서 주입된 여론일까? 아니면 스스로의 생각들일까?
곰곰히 생각해보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