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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아스 카네티-<자유를 찾은 혀>, 김진숙 옮김, 문학과지성사를 다 읽었다. 이 책은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자서전 1부이다. 저자는 본래 5부까지 기획했었으나, 4부까지만 출판되고 저자는 사망했다. 처음 태어났을 때부터 유년기까지의 기억이 1부로써 다뤄지고 있다. 저자는 많은 지역을 다니며, 이곳저곳 옮겨서 생활한다. 그 생활 속에서 자신의 삶을 위주로 자서전을 기록하는 것이 아닌, 저자가 살아가면서 알게 된 지역, 장소, 공간 내지는 등장인물들을 묘사, 서술하는 데에 집중한다. 작품에 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나와서, ‘저자는 정말 많은 사람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구나.’는 생각이 들었다. 옛 경험과 추억을 구체적으로 기억하는 것으로 보아, 기억력이 범상치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작가는 유년 시절부터 부모님으로부터 독서 세계에 대한 안내를 받고, 부모님을 통해 독서에 진지하게 매진하게 된다. 그 당시의 많은 현대 작가들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흔히 알고 있는 고전 작가들의 작품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은 경험과 그것을 부모님과 토론했던 경험을 추억으로써 잘 간직하고 있다. 1부 말미에는 책과 예술에만 너무 빠져 있어 아들에게 실망한 어머니가 그를 패전한 독일로 데려가 패전의 참상을 보여줘야겠다고 말한다. 그 참상은 곧 번역될 2부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크게 와 닿았던 점은 작중 어머니가 말하는 ‘예술의 위험성’ 이라는 테마다. 내가 직접 경험하지 않았지만 무언가에 대해 읽고, 보고, 듣는 것을 통해 내가 직접 경험할 위험과 기회를 잃은 것, 그렇기에 무언가를 굳이 내가 직접 나서서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것. 작중의 어머니가 “그것이 예술의 위험성이야. 톨스토이는 그걸 알았지.”고 말하고 있다.

작중 어머니는 책과 예술에만 빠져 있어 ’자기가 뭔가라도 다 안다는 양‘, ’매우 거만해진‘, ‘노동을 아주 우습게 보는’ 아들을 호되게 꾸짖는다. 이 부분도 읽으면서 특히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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