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은 술술 읽었고(주석 없었으면 뭔소린지도 잘 몰랐겠지만) 연옥도 나름 잘 읽혔는데 천국 중후반부는 빡세더라... 성경 처음 읽었을 때랑 느낌 비슷했음

완독하고 나서 가장 인상 깊었던 편은 의외로 순수재미로 중세에 대한 편견 씹어먹는 지옥편이 아니라 연옥편이었음 후회와 뉘우침으로 바둥대는 지옥의 죄인들과 달리 속죄와 정화를 위하여 고통을 견뎌내면서 천국에 대한 희망을 품는 인간적인 요소, 연옥의 산을 점점 올라가면서 상처를 지워지며 점점 가벼워지는 단테에 대한 묘사나 날이 어두워져서 눈을 붙일 곳을 찾는 등 오디세이아같은 모험 서사의 요소를 갖추고 있어서 그랬던 것 같음 마침내 지상낙원에 도착하는 결말은 금상천화고 다양한 인간군상들에 대한 묘사와 사물과 감정에 대한 멋진 시적 표현들에 대한 글은 중간결산 글에 올렸으니 생략

지옥 림보에 살고 있어 천국에 못가는 베르길리우스가 연옥 후반부에 단테와 작별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음 단테가 작별인사도 제대로 못한 채 떠나버려서 참 가슴이 아팠던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