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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었다
원제가 しろいろの街の、その骨の体温の 인데 직역하면 '하얀 거리의, 그 뼈의 체온의' 가 된다
글쎄 이렇게까지 딱딱하게 직역할 것까지야 없겠지만, 지금의 제목이 좀 마음에 안 들긴 하다
왜냐하면 작중에 하얀, 거리, 뼈, 체온 등의 소재가 빈번하게 등장하며 주제와 깊게 연관되어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세상을 좆같아 하고 자신을 좆같아 하는 여중생이다
예쁘거나 몸매가 좋지도 않아서 학급 카스트 하위권인데
막상 최하위권의 학생을 내심 깔보고 또 일진 옆에서 나대는 남학생을 깔보고 그러면서도 교실의 분위기를 거스를까 두려워하며 온종일 눈치를 본다
성별 빼면 전체적으로 '나' 를 표절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런 주인공에게는 비밀 친구가 있는데 이부키라는 개씹인싸 남학생이다 (이것도 나의 표절이었으면 좋았겠지만 불행히도 이 부분은 작가의 창작이다)
같은 서예 교실에 다니는 것을 계기로 안면을 텄는데
초딩 시절 주인공은 자기보다 작은 이부키를 보며 성욕을 느껴 강제로 뽀뽀를 한다
처음엔 놀림 거리가 되는 것이 싫어서 서로 아는 사이라는 사실을 비밀로 하자고 했는데
중학교로 올라오니 학급 카스트가 너무 차이나서 그 비밀을 계속 유지하게 되었다
이부키는 너무 순수한 인싸인지라 아싸들이 왜 그러는지 이해도 못 하고... 일진들이 애들을 놀려도 그냥 서로 장난치는 건줄로만 안다
이런 부분이 좀 그렇다... 무라타 사야카의 소설에 가끔 이런 캐릭터가 나오는데
예를 들자면 '소멸 세계' 에 등장한 그... 이름 까먹었는데 하여튼 중후반부에 주인공이랑 연애한 남자라던가
'지구별 인간' 의 유우라던가
육체적, 정신적으로 완벽하고 세계의 이상성을 전혀 감지하지 못한 채 그 흐름에 손쉽게 몸을 맡기는 카스트 상위 클래스 남자
무라타 사야카는 남자에 대한 본인의 환상을 글에 반영한 것일까?
라는 일차원적인 생각이 들 정도로, 비현실적이며 작품의 분위기와도 이질적인 캐릭터들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런 이질적인 캐릭터들이 어떻게든 항상 적당한 역할을 수행하기는 한다
이부키도 그랬는데, 주인공의 정신적 성장에 있어서 큰 역할을 했다
그러니까 잘라 말해 이 소설은 성장 소설이다
주인공은 상품 가치도 없고 사회에 받아들여지지 않는 자신을, 자신으로 받아들이고 성장하고 살아가기로 결정한다
그것을 자기 동네=거리에 비유해서 표현한다. 어릴 때에는 막 개발이 진행되고 일대가 계속해서 쭉쭉 커질 것처럼 시끌벅적하다가, 조금 지나니 모든 공사가 멈추고 예산이 줄어들고 마을이 정체된다. 주인공이 성장하여 자위를 하고 섹스를 하자 막혀 있던 터널이 뚫리고 옆 동네가 개발되기 시작하고 벚꽃이 흩날리며 이야기가 끝난다. 난폭하고 투박한 비유다.
그런데 이렇게 어중간하고 뜨뜻미지근하게, '무난하게' 끝나는 무라타 사야카 소설을 나는 처음 읽었다
그래서 미시마 유키오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든다
먼가 주인공도 다른 소설들보다 좀 더 정상인 같고... 세계도 현실과 비슷하며 엔딩도 평범하다
이런 맛을 기대한 건 아닌데
그래도 무라타 사야카 본연의 맛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서 재밌게 읽었다. 읽으며 갤에도 몇 개 글을 썼을 정도로는.
어쨌든 '신앙' , '편의점 인간', '지구별 인간' 과 같은 무라타 사야카만의 맛은 덜하다.
비유하자면 그 'NHK에 어서오세요' 작가가 쓴 평범 학교물을 파우스트에서 읽은 적이 있는데, 그것과 비슷했다 (문무겸비 완벽한 반장 여학생이 있었는데 사실은 이전 학교에서 왕따를 당했기에 그걸 반복하지 않으려고 존나게 무리를 하며 그걸 숨기기까지 하고 있었는데, 주인공에게 그 모든 걸 들킨다는 이야기였다. 제목은 모르겠다).
무라타 사야카에 관심이 있다면 마일드한 맛으로 이것부터 시작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신앙' 쪽이 본연에 훨씬 가깝고 더 재밌지만
네거티브 해피 체인 소 에지
오우
아 nhk작가 거 그거 아마 ECCO 였을 거임. 본지 오래돼서 잘 기억은 안 난다만..
나무위키 보니 이게 더 맞을 성 싶네 파우스트에 연재된 적 있다고 하니까
갤주상 ㄷㄷㄷ - dc App
편의점이랑 소멸세계만 읽어봤는데 동시대적인 문제의식은 있지만 문학적으로 풀어내는 재주는 꽤 부족하다고 느낌 그냥 날것그대로 쓰는데 너무 평면적이더라
모두 동의함 난 그 날것 그대로의 느낌 그게 좋아서 계속 찾아읽게되더라
책 어디서 구했어요 ??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