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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생전은 열하일기 옥갑야화 편에 나온다. 연암은 옥갑이라는 여관에서 여러 비장들과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여기서 연암은 윤영이라는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허생전이다.

허생은 서울 사는 선비인데 집이 가난하여 생활이 어려웠다. 아내가 허생을 채근하자 허생은 서울 제일 부자 변씨에게 찾아가서 돈 일 만 냥을 빌린다. 그는 그 돈으로 대추, , , 유자 등의 과일을 사재기한다. 얼마 후에 전국에 과일 품귀 현상이 벌어져 상인들이 허생에게 열 배의 값을 주고 과일을 다시 사 간다. 허생은 수천 명의 도둑들에게 백 냥씩을 주고 소와 아내를 구하라 하고, 그들을 태우고 무인도로 간다. 그곳에서 농사를 지어 난 곡식을 제주도에 팔아서 백만 냥을 번다. 허생은 50만 냥을 바다에 던져버리고 나머지를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고도 10만 냥이 남자 그 돈을 변씨에게 돌려준다. 허생은 변씨와 여러 해 동안 친분을 쌓게 된다. 변씨는 어느 날 허생에게 어영대장인 이완을 소개한다. 허생이 이완에게 세 가지 개방책을 말해 주었지만 이완이 모두 할 수 없다고 하자 그를 쫓아 버린다. 다음 날 이완이 허생을 찾아가자 그는 사라지고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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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전공이 경제학이었기 때문에 다른 무엇보다 허생전에 나타나 있는 경제적인 요소들에 대해서 흥미가 있었다. 그리하여 허생의 매점매석이 이루어질 수 있었던 이유와 조선의 경제에 대해서 살피게 되었다.

우리는 허생이 매점매석한 상품이 망건의 재료인 말총과 제사에 올리는 제수들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양반들은 가격이 높다고 해서 이것들을 쓰지 않을 수 없다. 허생의 매점매석이 성공한 이유는 말총과 제수가 수요 비탄력적인 물품이었기 때문이다. 가격이 크게 상승해도 수요량은 적게 변하는 것을 가격에 대해 비탄력적이라고 하고, 가격이 적게 상승해도 수요량이 크게 변하는 것을 탄력적이라고 한다. 예를 들자면, <팽쟁라>에서 주인공 팽씨는 개갓냉이를 모조리 사들인다. 그러나 가격이 오르자 그것을 사려고 하는 사람이 없었다. 개갓냉이가 가격 탄력적이었기 때문이다. 허생이 매점한 물건들은 가격 비탄력적이어서 가격이 상승해도 수요량이 별로 변하지 않았기에 큰돈을 벌 수 있었다.

수요의 가격탄력성의 결정 요인 중 하나는 대체성의 정도이다. 대체재란 해당 재화와 어느 정도 동일한 용도나 즐거움을 제공해주는 다른 재화를 말하는데, 대체재가 많으면 탄력성이 크고 대체재가 적으면 탄력성이 작다. 허생이 매점한 물건은 대체성이 낮았기에 탄력성이 작았던 것이다.

그렇다면 왜 그 물품들의 대체성이 작은가? 그것을 당시 조선의 경제와 관련이 있다. 조선시대에 외국의 문물을 들여오는 방법으로는 조공을 바치고 그 답례로 받는 회사와 청에 사행을 갈 때 사신단의 정관이 가져간 인삼을 통한 무역 정도였다. 정관은 사행을 가는 정사, 부사, 서장관, 역관, 군관 따위의 관리를 말한다. 사신단의 정관은 각각 인삼 팔포를 가져갈 수 있었다. 인삼 10근이 한 포인데 그것의 8꾸러미인 80근을 팔포라고 불렀다. 이러한 포의 권리는 연상에게 팔 수 있는데 연상들은 은을 의주 상인에게 맡겨서 그들을 북경으로 보낸다. 17세기 후반에는 인삼 팔포를 당시 은 시세로 환산하여 은 2천 냥을 가지고 갈 수 있게 되었다. 사신을 따라가거나 바다에서 표류를 하지 않는 이상 조선인이 외국에 갈 수 없었기 때문에 회사나 팔포무역을 제외한다면 외국 문물이 조선으로 들어오는 일은 거의 없었다.

만약 외국과의 무역이 자유로웠다면, 국내에 말총이나 제수가 부족할 때 외국에서 수입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가격의 상승을 크게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고 매점매석 또한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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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생이 말하기를 우리나라는 배가 외국과 교통하지 않고, 수레가 나라 안 구석구석을 다니지 못하기 때문에 온갖 물건이 그 자리에서 생산되어 그 자리에서 사라져 버리게 마련이오.” 이러한 경제를 폐쇄경제라고 한다. 폐쇄경제는 개방경제의 반대말로 외부와의 거래가 없는 경제를 말한다. 폐쇄경제란 자급자족인데, 즉 어떤 수출도 없고 어떤 수입도 없다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는 전근대 사회와는 다르게 폐쇄경제가 유지되기 어렵다. 왜냐하면 보통 희소한 재화, 즉 석유나 광석 따위의 것들, 자국에서 생산되지 않거나 적게 생산되는 자원들은 외국에서 수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폐쇄경제가 아니라 개방경제에서의 국제무역을 통해서 더 많은 재화를 가질 수 있다. 그것은 비교우위의 원리 때문이다. 비교우위란 개인이나 기업이 다른 개인이나 기업보다 어떤 분야에서 더 잘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자세한 예를 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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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에 애신과 유진 두 사람만이 살고 있고 이들이 치즈와 요구르트만을 생산한다고 하자. 표를 본다면, 애신은 치즈 600kg를 생산하기 위해서 요구르트 200kg을 포기해야 한다. 즉 치즈 1kg을 생산하기 위해서 요구르트 1/3kg을 포기해야 한다. 반면 요구르트를 1kg 생산하려면 치즈 3kg을 포기해야 한다. 같은 방법으로 유진은 치즈 1kg을 위해서 요구르트 1/2를 포기해야 하고, 요구르트 1kg을 위해서 치즈 2kg을 포기해야 한다.

애신은 치즈 1kg을 위해서 요구르트 1/3kg을 포기해야 하지만 유진은 1/2kg을 포기해야 한다. 또한 애신은 요구르트 1kg을 위해서 치즈 3kg을 포기해야 하지만 유진은 2kg을 포기해야 한다. 이것은 애신이 치즈 생산을 위해서 포기하는 요구르트의 양이 유진보다 적다는 것을 말한다. 역시 유진이 요구르트 생산을 위해서 포기하는 치즈의 양이 애신보다 적다는 것을 말한다. 이것을 두고 애신은 치즈 생산에 비교우위가 있다고 하고, 유진은 요구르트 생산에 비교우위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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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신과 유진이 각각 자신이 비교우위가 있는 상품에 특화하여 생산한다고 하자. 그렇다면 애신은 치즈 600kg, 유진은 요구르트 150kg을 생산할 수 있다. 이때 애신이 치즈 300kg을 요구르트 130kg과 교환한다고 하자.

그렇다면 애신은 치즈 300kg과 요구르트 130kg을 가지게 된다. 그렇게 된다면 애신은 자신이 직접 치즈와 요구르트를 생산할 때보다 30kg 많은 요구르트를 가질 수 있다. 또한 유진은 치즈 300kg과 요구르트 20kg을 가지게 된다. 유진은 자신이 치즈 300kg을 생산한다면 요구르트를 하나도 얻을 수 없지만 거래 이후 치즈 300kg과 요구르트 20kg을 얻을 수 있었다. 이렇게 각각이 비교우위에 있는 상품에 특화하여 생산하고 거래한다면 쌍방에게 이익이 된다.

이것은 두 사람을 예로 든 것이지만 국가 간의 무역에서도 비교우위의 원리가 그대로 적용된다. 이것을 국제무역으로 확대하기만 하면 된다.

분업의 원인이 바로 비교우위다. 분업은 생산성을 증가시킨다. 분업을 통해서 우리는 더 많은 것을 가질 수 있으며 더 풍족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 대외무역의 금지는 국경을 넘는 분업의 차단과 분업의 장점으로부터의 차단을 의미한다. 대외무역은 또한 외국의 기술과 문물을 수용하여 생활을 개선할 수 있게 해 준다. 3공화국 이후의 수출주도형 전략을 통한 경제 성장과 국민들의 전반적인 생활수준의 향상은 대외무역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박제가는 <북학의>에서 조공무역이 아닌 전면적인 민간무역, 중국과의 교역에서 육로무역이 아닌 해로무역을 주장하였다. 연암은 <열하일기>에서 청의 기술과 제도를 배워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들의 말을 조선 정부가 받아들였다면 인민의 삶은 크게 개선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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