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으로 난 인간의 길은 인간의 출현의 역사다. 죄의 아이온에서 존재는 죽음으로 방향을 잡은 채 시간이 되어 시작된다. 시간은 자신 안에 치명적인 원리를 가지고 있다. 과거, 현재, 미래로 시간은 쪼개져 있다. 유령처럼 각 부분은 서로 마주하여 우뚝 솟다가 서로 흡수한다. 현재는 과거의 더-이상 오지 않음과 미래의 아직-오지 않음 사이의 비현실적인 경계가 된다. 시간은 삶의 장소가 아니며, 죽음의 독기를 그 안에 가지고 있으면서 불시에 삶을 과거의 저승으로 내려가게 한다. 과거 자체가 사라지는 종말인 시간의 끝에서야 비로소 영원은 시간의 치명적인 원리를 정복한다. 일시적인 현재에 영원한 순간을 결합하는 일은 마법의 작품이고, 그 마지막 지류가 예술이다. 천국은 죄의 아이온에서 마법을 써서 나타나게 되고, 문 앞을 지키고 있는 거룹들은 무시당하게 된다. 이 쇼에서 현실성은 간과되고, 그 현실성의 무게 역시 거기서 못보고 지나친다. 내면성의 영향권을 깨뜨릴지 모르는 아무런 행위도 요청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쇼에서는 모든 것이 내적으로 완화될 수 있다.




아직 초반인데 너무 좋음… 난 줄곧 이런 책을 원해온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