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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닥... 이긴 한데
그렇게 재미없는 것도 아닌
전체적으로 지루하긴 한데
하여튼 그럭저럭 읽었다
번역에 문제가 많았다. 하나는 폴란드어 중역, 하나는 독일어 중역, 나머지는 모두 영어 중역이다. 중역이고 뭐고 나는 체코어를 모르니 그런 차원의 이야기는 아니고, 그냥 한국어적으로 읽기가 아주 힘들었다는 얘기다. 별로 재미없게 읽은 이유로 번역을 들어도 될 듯도 하다
생소한 체코 sf 선집이다보니 내용을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일듯하여 내용 요약이나 하겟다. 즉 스포 포함이다
1. 지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사실상 이 단편집에서 제일 재밌는 단편
주인공은 어디 연구소의 연구32원인데
현재 가상 현실 게임이 전국적으로 유행중이고, 당연히 주인공이 일하는 연구소에서도 크게 유행하고 있다
이 게임은 게임에 들어가면 현실 본인의 뇌를 스캔해 성격과 특성대로 아바타가 만들어지는데 이상하게도 직접 컨트롤이 불가능하다. 그냥 게임 속 캐릭터가 또 다른 나가 되어 내가 할 법한 행동들을 하는 것을 나는 감상하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게임을 하지 않는 시간 동안 게임 내의 전략을 세운다던가 공략을 참조한다던가 하는 게 의미가 없다. 게임 안에 들어가면 또 다른 나가 모든 걸 집도한다
플레이어마다 스테이지도 제각각 달라서 공략이랄게 만들어질 수도 없을 것 같긴 하다
어쨌든 게임 안에서 어떤 보상을 얻는다던지 하면 게임사 측이 임의로 점수를 매겨줘서, 그걸로 경쟁을 하는 시스템이다. 주인공은 지금 8300점대로 전체 순위 3위인데 10000점을 넘기면 압도적 1등이 될 것 같아 일도 제대로 안 하고 애인도 안 챙기고 게임에 빠져있다
주인공은 지금 시체병이라는 게 나도는 세계로 떨어졌다. 원인불명에 감염경로불명인 이 병에 걸리면 2년 안에 죽는다. 3달 정도면 눈이 벌개져서 티가 난다
일반인들은 시체병에 걸린 자들을 도시 바깥으로 내쫓으며 고립된 채 사는데
그런 도시 사이로 오가는 물품 거래 차량들을 급습하여 부를 쌓는 도적떼의 대장이 바로 게임 속의 주인공이다
한편 이 가상 현실 게임을 돌리려면 존나게 비싼 게임기를 사야 한다. 그걸 시뮬레이터 라고 부른다
그런데 주인공은 돈이 없는 연구직인지라 공돌이 정신을 발휘해 여기 저기서 잡동사니를 끌어모아다 직접 유사-시뮬레이터를 만든다
또 한편 주인공의 현재 인게임에도 시뮬레이터라는 게 있어서 주인공 일행은 이걸로 급습 상황을 시뮬레이팅하여 승률을 점친 뒤에 작전을 실행하고 있다
어느 날 게임 속 주인공의 충직한 부하가 꿈 속에서 어떤 숫자 무더기를 받았다고 보고를 한다
연구해보니 시뮬레이터의 설계도를 2진법으로 쓴 것이라고 한다
하필 부하들 중 역모를 꾸미는 놈들이 있고 시체병이라는 시한부가 겹쳐 진퇴양난의 지경에 빠진 게임 속 주인공은 그것에 희망을 걸고 그걸 외계인이 준 시뮬레이터로 여겨 만들게 한다
만들어서 시험 가동해보니 과거 3일 전의 게임 속 주인공 자신으로 돌아가는 게 아닌가
게임 속 주인공은 오래 고민하지만 부하들의 반란이 ufc가 되자 최후의 카드라는 심정으로 외계인-시뮬레이터를 최대 출력으로 가동하고 들어간다
그러자 게임이 꺼지고 현실 주인공이 눈을 뜨는데
연기를 내뿜는 유사-시뮬레이터와 10000점을 넘긴 화면과 시뻘건 눈을 뜬 게임 속 주인공의 모습을 비추며 이야기가 끝난다
재밌긴 한데 어디서 본 아이디어 같다
어쨌든 이게 제일 재밌었다
2. 영원으로 향하는 네번째 날
이건 상당히 관념적인 이야기 같았는데 잘 이해를 못 했다
주인공은 어떤 성에 사는 물리학자인데
세상의 모든 법칙을 아우르는 방정식을 연구 중이고
그 방정식의 완성을 방해하려는건지 그 방정식을 훔치려는건지 확실치 않은 신원 미상의 두 남자가
특정 날짜 특정 시간이 되면 나타나 성을 불태우고 총을 갈겨댄다
주인공은 그 시도를 어떻게든 막아내고 방정식을 지켜왔다
조금만 더 연구하면 완성될 것 같은데 아직 불완전하다
한편 놈들이 쳐들어오면 그 피해와 소음은 고스란히 발생하지만
다음 날이 되면 모두 멀쩡하게 돌아온다
그냥 정상화된다
그런 나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주인공이 방정식을 완성하자
성이 무너지고 그 안에서 거미들이 일하고 있는 장면을 보여주며 이야기가 끝난다
정말 모르겠다
3. 아인슈타인 두뇌
이건 정말 식상한 이야기였다
이미 AI를 만들어서 연구 등에 활용하고 있는 사회인데
먼가 벽에 부딪혀서 진척이 없으니
그냥 프로그램 말고 생물학적으로 인공두뇌를 만들어보겠다는 여성 학자가 주인공이다
그래서 만들어냈더니 하라는 연구는 안 하고 연극이나 보고 경치나 찬양하고 다닌다
적당히 하고 일이나 똑바로 하라고 했더니 죽어버렸다
알고보니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삶이 아니냐, 연구나 일에 매몰되는 것보다도... 뭐 그런 뜨뜻미지근한 이야기였다
4. 스틱스
목성 위성이었던가 토성 위성이었던가 하여튼 그런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세계의 사람들은 km481이라는 별에 외계인이 산다고 백년 넘게 믿고 있었는데
그 곳에 가는 것을 일종의 전인류의 목적으로 삼고 있었다
그런데 이 위성에 일하는 사람들이, km481이라는 별은 존재하지 않고, 지구에서도 충분히 이 사실을 발견할만하며, 지구 상층부가 의도적으로 세계인들에게 환상을 주입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모두 충격을 받은 와중 시코르스키라는 구성원이 기존 계획대로 순찰을 돌겠다며 나가서 소식이 두절된다
나머지 일행이 흔적을 쫓아가보니 시코르스키는 어떤 벌레를 따라간 것으로 판명된다
시코르스키와 벌레의 흔적은 어떤 연못 앞에서 끊기게 되어
처음에는 자살인가 싶었지만 잘 보니 이 연못은 어떤 과학 기술로도 깊이를 가늠할 수 없었고
각종 측정과 추론을 거듭한 결과 벌레 종족이 만든 웜홀로 잠정적 결론을 내린다
시코르스키는 떠났고 찾을 수 없게 되었다는 뜻이다
나머지 일행은 그 사실을 보고하기 위해 처량하게 기지로 돌아가며 이야기는 끝난다
5. 브래드버리의 그림자
레이 브래드버리의 '화성 연대기' 에 대한 오마주다
나는 화성 연대기를 읽은 것 같은데 이런 내용이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다시 읽던가 해야겠다... 안 읽어놓고 읽었다고 잘못 기억하는 걸 수도 있겠고
화성에서 기지를 차리고 일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멜이라는 남자가 멀리 가더니 돌아오지 않길래 데미안, 케이미, 조지 3명이 구하러 가면서 시작된다
멜의 기계가 있는 곳에 갔더니 멜은 없고 멜의 엄마가 반라 상태로 대기 중에 나타난다
유령이었다. 사람의 마음 속에 중요하게 각인된 대상이 유령으로 튀어나온 것이다. 데미안의 할아버지나 조지의 태어나지 못한 아들이나 케이미는 뭔지 까먹었는데 하여튼 다 한 명씩 나온다
멜은 이 유령을 만들어내는 생명체인지 어떤 장소인지 존재인지 모를 절벽 속에 갇혀있다. 멜 말로는 이 존재에게 부름을 받고 왔다고 한다 (가까이 와서는 통신이 가능함)
데미안은 유령이 있거나 말거나 무시하고 절벽에 구멍을 내 멜을 구해서 돌아가겠다는 입장인데
멜은 차라리 내가 죽는 게 맞다, 그런 짓을 했다간 '화성 연대기' 의 인류와 똑같은 게 아니냐
이런 식으로 싸우다 결국 멜이 정신적으로 자결을 하여 대기 중에 유령으로 나타나고
화성인-유령들이 어딘가로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데미안과 조지가 기지로 돌아가며 이야기는 끝난다 (케이미는 죽는데 왜 죽는지 까먹었다)
6. 제대로 된 시체답게 행동해!
표제작인데 먼가 많이 어설픈 느낌이었다
주인공 허버트는 불의의 사고로 죽었는데
지나가던 울프라는 아저씨가 약물을 처치해 살려내주었다
그런데 완전히 살아난 게 아니고 좀비같은 상태로 살아났다
생과 사의 중간에 있어 유령 퇴치사로 일하게 된 허버트는
어느 날 마가렛이라는 도내 최고급 미소녀 여고생의 집에 일을 하러 나가고
당연하다는 듯이 둘은 사랑에 빠지는데
이미 죽은 자인 자신과 산 자인 마가렛은 함께할 수 없다는 생각에 허버트가 마가렛을 피하자
슬픔에 빠진 마가렛이 거리를 헤매다 차에 치이고
그걸 허버트와 울프가 데려와 좀비로 살려내는데
그런 와중 허버트를 쫓는 유령들이 울프네 집에 쳐들어와
울프가 시간을 버는 사이 허버트와 마가렛은 도망을 치고
몇 년이 지나 허버트와 마가렛이 울프를 좀비로 되살려내며 이야기는 끝난다
마지막엔 알고보니 울프는 몇백년 묵은 뱀파이어였고 그래서 시체를 되살리는 방법들을 알고 있었던 것이라고 하는데
그러거나 말거나다...
7. 비범한 지식
외계인이 지구 물건들을 보고 오해하는 짧은 이야기인데
명확하게 이해하진 못한 것 같지만 별로 신통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노잼이었다
8. 양배추를 파는 남자
핵전쟁인지 뭔지 땜에 방사능 천지가 된 세계에서
마을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방사능 피폭자를 쫓아내야 하는 주인공 (동네 유지) 의 짧은 이야기
9. 집행유예
이건 좀 괜찮았다
전세계 유전에 기름이 다 떨어졌는데 그 즈음에 방글라데시에 유전이 터져서 세계의 부가 방글라데시로 모이고
그런데 몇 년 지나지 않아 브라질에서 인공 석유가 발명되면서
부가 빠져나가고 무법지대가 되어버린 방글라데시가 배경이다
주인공은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어느 날 부모를 사고로 동시에 잃고 고아원에 맡겨졌다
좆같이 빡센 고아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망쳤다가
거미단이라는 청년 갱을 만나 멤버로 들어간다
이들은 '연장'을 가지고 지나가는 행인을 급습해 피를 빼서 팔아먹는 식으로 생계를 꾸린다
주인공은 나름 피 빼먹는 데 소질이 있었으나 운 나쁘게 경찰에 잡혀버린다
판사가 집행유예 6개월을 선고해서 나는 가슴을 쓸어내렸는데 그 방식이 독특하다
팔을 잘라놨다가, 집행유예 기간이 끝날 때까지 말썽을 일으키지 않으면 다시 붙여주는 것이다
그래서 이 나라의 전과자들은 모두 장애인이다
팔이 없고 눈이 없고 다리가 없고..
주인공은 지나가던 백인의 도움을 받아 5개월간 별일없이 잠적했으나
마지막 순간에 거미단이 그 백인을 급습하여 피를 너무 뽑은 탓에 죽여버리고
그 죄를 주인공이 뒤집어 써서 팔을 영원히 잃고
그럼에도 희망을 놓지 않은 주인공을 보여주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10. 소행성대에서
사이보그를 싫어하는 인간들이
사이보그인 주인공을 줘패고 약탈하려고 작전을 짰다가
역관광 당하고 주인공은 금의환향하는 이야기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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