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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포도』 (존 스타인벡 저, 민음사, 1939)




1930년대, 미국 소작농들의 자리를 대량 생산된 트랙터가 대체하면서 잃자리를 잃고 떠나는 소작농들의 이야기이다.


당시에는 정치적 이유와 큰손 어른들의 사정으로 금서로 지정되어 검열되었던 책이었는데, 


자유가 만개한 21세기에는 읽을 수 있는 도서가 되었음.



분노의 포도를 읽으니까, 1930년대 미국 이야기인데도 이상하게 낯설지가 않다.


얼마 전 AI로 인해 2030 신규 일자리(특히나 개발직군)가 증발했다는 뉴스가 오버랩된다.




조드 가족이 밭에서 쫓겨날 땐 그래도 하늘탓이라도 할 수 있었는데


지금 2030은 AI한테 일자리를 뺏기고도 '이것이 혁신이다'며 박수치고 있음ㅋㅋ


비참하기 짝이 없다.



결국 시대만 다를 뿐, 구조는 똑같다.


누군가는 '진보'라고 부르지만, 


밑바닥에선 여전히 누군가의 생존이 갈려나간다.



러다이트 혁명과 미국 대공황 때는 모두가 굶주렸지만


다행이라 해야할지, 아니면 안타깝다 해야할지 


굶는 대신 '기회가 사라졌다'는 현실인식조차 못한 채


청년층이 먼저 주 타겟이 되어 사라지고 있다.



기술혁명이 일어나면 없어지는 일자리만큼 새로운 일자리가 생긴다고는 말하지.


하지만 그 일자리는, 


일자리를 잃은 2030세대가 갈 자리는 아니다.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분노의 쌀밥' 정도 되려나


AI가 밥그릇까지 빼앗아가는 시대.


사람들은 여전히 '노력하면 된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같은 낡은 주문을 외운다.


분노는 익어가는데, 포도는 커녕 누군가에겐 밥 한 공기도 남지 않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