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소신발언 있을지도


나는 특정 사건을 위주로 이야기가 흘러가면서 떡밥회수 하다가 클라이막스 찍고 깔끔한 결말로 끝나는 게 좋은데


요즘 sf들, 특히 여작가들 글을 보면

뭐 소수자의 시선이니 뭐니 하면서 여성끼리 연대합시다, 약자끼리 연대합시다 이런 류의 사상을 설파하는 느낌이라 보기가 좀 그럼

여자 둘이 대화하는 거 보면 그냥 예술가병 걸린 철학마니아들이 역할극 하는 것 같음


1인칭 주인공 하나가 이야기를 서술하는데, 해탈한 사람마냥 문장이 흐물흐물함. 약간 시한부 환자의 독백같음.

어디 사전에서 본 간지나는 단어를 써 보고 싶어서 억지로 문장에 끼워맞춘듯한 경우도 많음.


쓸데없는 거에 묘사 충실함.

예를 들어

그는 주름진 옷을 입고 있었다. << 이라 하면 되는 걸

그의 옷자락이 약간 구겨져있었다. 흰색 천의 주름진 부분에 그림자가 희미하게 생겨났다. 그 옷자락의 끝부분은 살짝 안쪽으로 말려들어가 있었는데 어쩌구 << 이런 식으로 쓰는 거임.


비단 여작가들만의 문제가 아니기도 함

어떤 사건이 일어난다 >> 헉 어떡하지? >> 사실은 우리가 약자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해서 그런 일이 발생한 겁니다  >> 끝. 

사건 해결이 안 됨. 걍 작가가 말하고 싶은 걸 주인공이나 독자가 깨닫게 되는 구조를 유도함.


그냥 이게 끝이야.

소설 진행구조로 보면

위기는 주인공의 내적 갈등이 시작됨. 아니면 사상 간 충돌이나.

절정 부분에선 '탈인간같은 사람이 하는' 감동적인 대사 넣어줌. 철학적인 얘기 살짝 하고. 

결말: 주인공은 내적 성장을 이룬다.

마지막에 공허한 느낌 딱 주면서 끝.

해결된 것: 없음.


SF 유명 작품들을 보면 보통 사건 위주로 이야기가 흘러감.

근데 유독 한국sf는 주인공의 내적 성장에 초점을 맞춘단 말이지.

물론 이런 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순 있음.

문제는 국내sf판이 좁기도 하고 ㅍㅁ코인 영향도 받는데다가 이게 너무 겉물이 들어버려서

진짜 개거품 낀 작품도 명작이라고 추앙받는다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