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ひとはいさ 心こころも知しらず ふるさとは 花はなぞ昔むかしの 香かに匂にほひける
고금 와카집의 편집을 맡고 최초의 평론으로 읽히는 서문을 적은것으로 유명한 시인인 기노 쓰라유키
이 양반은 당시 기준 와카 6대장으로 손꼽히는 6가선도 선정하고 도사일기 같은 신기한걸 쓴 것으로도 유명한
특히 저 와카는 백인일수에 수록되어있을 정도로 유명한데
일본어를 못해서 직접 번역은 못해보나 번역본에 적힌 비하인드 스토리랑 같이 보니 굉장히 재밌어서 가져왔음
일단 임찬수 교수의 백인일수 역본에서 보이는건
‘그대 속마음 도무지 알 수 없네 그리운 고향 예전과 변함 없는 매화향 가득한데’
최충희 번역가의 고금와카집에서 보이는건
’사람은 글쎄 마음도 알 수 없네 정든 마을은 매화가 옛날처럼 향기를 뿜고있네‘
일단 둘 다 끊어 읽어보면 알겠지만 57577의 형식엔 충실한 편임
임찬수 교수의 번역은 어딘가 여성적인 면을 살리는 느낌도 들고, 변절한 사랑을 그리며 한탄하는 느낌이 들기에 시 자체로서 굉장히 맛있지만
시에 엮인 비하인드 스토리를 함께보니 최충희 번역가의 번역이 좀 더 올바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음
고금와카집에 적힌 설명에 따르자면, 이 시는 쓰라유키가 하세데라에 참배를 갈때마다 들렸던 여관에 오랫동안 들리지 않다
다시 들려 여관주인과 대화를 나누다 여관주인의 ‘이렇게 확실히 여관은 그대로 있는데’ 라는 비꼼섞인 말을 듣고
즉석에서 매화를 꺾어 지은 와카라고 함
그니까 이 와카의 주제는 사랑의 변심 이런게 아니라 주인한테 센스있게 돌려줄 답가에 가까웠던 것임
또한 저 ‘사람은 글쎄 마음도 알 수 없네’ 가 더욱 재밌는 번역인 이유가
뒤의 행과 연결지어 해석하면 이런 변함 없는 고향처럼 내 마음도 그대로인데 왜 몰라주느냐는 능청스런 푸념처럼도,
고향은 옛 모습 그대로인데 사람만 바뀌어 이리 나를 의심하니 그 속내를 도저히 모르겠다는 의미의 유쾌한 한탄처럼도 읽히기 때문임
읽는 맛이나 와카의 아름다움 자체는 전자의 번역이 좀 더 좋으나, 의미적으로는 후자가 맞는 것 같고
헌데 어느 번역으로 읽어도 뒷 문장이 지니는 저 아련함이 그대로인것을 생각해보면
쓰라유키가 괜히 유명한 인물은 아니였다는 생각이 드는 와카가 아닌가 싶음
이런 멋진 와카들이 존재하는 고금와카집 당장 읽어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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