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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년 (거의 5-6년 이상)
마지막 읽은 문학이 뭔지도 모르겠을 정도로
나는 비문학만 읽었음. 소설을 읽고 얻는 것보다
지식을 얻는게 중요하다 생각했기 때문에
나는 투잡이라 심적인 여유가 그리 많지 않다 생각했고
오로지 내 일들에 연결지을수 있는,
어떻게 하면 더 경제적으로
나은 삶을 살수 있을까 고민했었음
그러다가 우연히 어떤 쇼츠를 접했고
한 번 짬을 내서라도 문학을 읽어볼까 생각이 들었음
쇼츠내용은 뭐 별건 없는데 소설 하나로 저렇게
진지하게 대화할수 있다는 게 나한텐 신기했음
갤에서 많이 나오는
죄와벌 카라마조프
참을수없는존재의 가벼움
월든 등
그렇게 어느 책을 읽을지 후보는 많았는데,
서점에서 한 책에 눈이 딱 꽂힘.
<마음>
이 두글자의 제목이 뭔가 날 휘어잡더라
열린책들에서 나온 흰색 바탕에 검은 글씨,
누군가는 성의없다고 할수도 있는
굉장히 단순한 표지의 책이었음
요즘 사는게 좀 재미가 없었는데
독서라는 새로운 재미를 알게됐다
이게 몇부 까지 있지 하고 뒤를 넘겨보지 않았다면
더 충격이었을텐데, 뒤를 넘겨봤다가
제 3장
선생님과 유서
였나? 무튼
그 챕터 제목을 보고 소름이 돋아버림
헉 뭐지? 하고
그때 한창 2장 초입 읽고 있을 때였는데
에이 설마 유서가 선생님 유서겠어 했는데 진짜더라
이 글을 읽을때면 나는 이미 세상에 없을것이다
그런 문장 보고 주인공은 바로 기차 타러 뛰어가고
그때부터 앉은자리에서 다읽음
몇쪽 안남았을때는 얼른 결말까지 도달하고싶어서
맘이 급해지는 나를 느꼈고
그렇게 선생님의 유서로 끝나버리는 책에 또 한 번 소름돋고
한숨도 나오고 막 되게 복잡스러운 감정을 느꼈음
선생님의 삶은 얼마나 무거웠을지..
나로선 k와 선생님 모두 이해가 됐고
역지사지 나는 참 잘한다고 평소에 생각했는데
완전히 다른 세상의 사람들을 보니까 (누가 시키지 않았어도
도를 닦는 삶을 선택하는 k라든지)
내 세상이 더 넓어졌다고 느꼈다
너무 어렵지 않은 책을 내가 잘 골랐다 생각함
첫 책으로 참존가 골랐으면 씨발씨발거리지 않았을까
싶고 (뭔가 악명을 많이 들은거같음)
이 종잇장을 넘기며 책냄새 맡으며 느낀 이 감정들이
내 인생 너무 재미없다 느낀 요즘에 새로운 자극을 주었다
다음 책은 월든이랑 비문학 병행해볼까 하는데
또 다른 좋은 고전 있으면 추천좀
일단 도스토예프스키는 후보에 있음 갤에서 워낙 많이 들은터라
아무튼
즐거웠다! 대충 8000원으로 이런 감정을 느낄수 있다니
행복하다
도끼도 훌륭하고 월든도 훌륭한 책이지만 갠적으로 문학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읽기엔 난이도가 꽤 있을텐데... 차라리 단편 한국문학이나 같은 작가의 소설들(마음이 좋았으면 '문' 이나 '그 후' , '산시로' 같은 책들도 맘에 들꺼임)을 읽는 걸 추천드려요.
소세키 좋았으면 산시로-그 후-문 3부작도 ㄱㄱ 진짜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