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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편지글 형태로 쓰인 장들
화자 '희랍어 교수'의 편지글인 5장이 책을 읽은 내용 중에 가장 재미있게 읽었어요.
5장을 막상 읽는 중에는 앞으로 이런 장은 또 없으리라 짐짓 생각하며 읽어 나아갔어요.
그런데 14장에서 또 한 번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주는 장이 있더라구요.
가장 재밌는 장 둘다 편지글이라서 읽는 걸 중도에 잠시 멈추고 비교해봤어요.
아직 비평이나 다른 분들의 독후감을 읽어보지도 않아서 저만의 착각일 수도 있지만,
14장의 편지를 읽는 대상(수신자)도 저는 여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두 수신자 모두 연인 혹은 연인에 준하는 이성관계이고,
한쪽은 살아 있고 한쪽은 이미 죽은 이이지만,
하지만 살아 있는 옛연인도 못 보는 관계라는 점에서 죽은이와 다를 바 없어 보였어요.
2. 제목이 나오는 장과 아닌 장
아마도 말을 잃어가는 여자는 제목이 없고,
시력을 잃어가는 희랍어 교수는 제목이 있는 것 같은데 맞는지 찾아보진 않았어요.
3. 희랍어로 쓰인 시의 의미
앞 부분에 나오는 그녀가 쓰는 희랍어 시는 16장에서 뒤에 두 문장이 더해져서 완성 된 채로 하나의 장을 차지했는데,
짧은 시고 어려운 말도 없는데 의미 해석이 쉽지 않네요...
혹시나 희랍어 중간태를 통해서 말하고 싶은 부분을 세밀하게 표현하는 부분들처럼 비밀이 있을까? 싶네요.
4. 1장 보르헤스에 관한 이야기
1장에 나오는 보르헤스에 관한 이야기와 끝부분쯤에 나오는 늙은 노인의 말들은
희랍어 교수의 세 번째 사랑에 대한 변명이었을까요?
보르헤스와 그의 비서의 결혼처럼.(헌신자이기에 변명이 아닌 증명일지도)
그리고 제가 아직 소설 응애라서 보르헤스 작가의 작품도 읽어보지 않았는데
이번 기회에 다음 대여책에 한 권 넣어 볼까 싶었습니다.
6. 한강 작가 스타일 느낀점
지금까지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빛과 실》을 읽었어요.
지금까지 큰따옴표로 대화를 하는 경우는 본 적이 없었고,
죽은 이에게서는 새가 튀어나와 날라가며,
운율이 느껴지는 소설처럼 쓰인 부분도 많았던 것 같아요.
인물상으로는
책에 나오는 여인네들이 사회적 시선으로 보면 어딘가 어색하고 답답한 느낌을 주는 느낌을 받게 되는 것 같아요.
한편으론 그런 여인들이 속마음은 누구보다 빠른 '눈치'를 가지고 감정에 민감한 이들 같았어요.
이런 부분이 작가님의 분신이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상상하게 되는 부분이었네요.
요약 :
5장과 16장 특히 5장을 쓸 때의 남성 시점에서 옛연인에게 쓰는 회한의 편지글은 정말 너무 감정을 때려서
저로 하여금 장 전체를 필사하게끔 만들어줬습니다.
한강 작가님이 어떤 감성으로 상상으로 감정이입하면서 쓰셨을지 너무너무 궁금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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