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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이성과 감성>, 윤지관 옮김, 민음사를 읽었다.
이성적인 성격의 언니와 감성적인 성격을 가진 동생이 연애를 하는 데에 있어 대처하는 방식이 다르다. 언니는 어느 정도 가족들에게 연애에 대해, 그리고 상대와 어떤 일이 있었는지 가족들에게 일일이 다 말하지 않는다. 또한 연애에 있어 수줍은 태도,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연애하고 있다는 것을 극히 일부만 알게 될 정도이다. 그에 반해 동생은 굉장히 정열적인 태도를 지녔으며 상대의 행동 하나 하나에도 의미부여를 하면서 노심초사하는 면이 있는 듯하다. 그리고 온 마음을 다 바쳐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이 커지기에 남들이 쉽게 알아차릴 수 있게 된다. 이 반대되는 성향의 두 자매에 대해 어떤 성격이 더 나은지에 대한 판단은 사람마다 다르지 않을까 싶다. 작가 제인 오스틴은 결혼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두 번의 연애가 있었다고 하는데, 첫 번째는 더 나은 집안의 남성에 의한 반대로 무산됐고, 두 번째는 크게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 혼인을 하면 큰 후회를 할 것 같았기에 결혼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연애를 접는다. 두 번의 연애 경험을 통해 제인 오스틴은 그 당시에 연애와 결혼에 있어 두 사람 사이의 사랑하는 마음뿐만 아니라 상호 두 집안 사이의 경제적 요인과 사회적 위치에 따라 결정될 수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그런 경험을 차용해 쓰여진 제인 오스틴의 첫 작품이 바로 <이성과 감성>이라고 할 수 있다.
동 작가의 <맨스필드 파크>를 읽고 나서 2년 만에 다른 작품인 <이성과 감성>을 읽었는데, 역시 민음사의 제인 오스틴 선집은 번역이 전체적으로 굉장히 뛰어나다는 생각을 했다. 작품 해설에도 쓰여 있던 것처럼 직역으로 처리하면 부자연스러울 수 있었던 맥락 때문인지는 몰라도 개정판인 2판을 읽어 보니 번역에 있어 종합 예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가 등장인물들의 성격, 분위기, 말투를 속속들이 객관적이고 상당히 잘 알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 대다수의 등장인물들은 입체적이지 않고 평면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작품을 읽을수록 18세기 말 사회 모습과 분위기를 상당히 잘 짐작할 수 있도록 글이 쓰여 있으며, 산업 혁명이 일어나기 전 어느 정도 상당 평화롭고 조용한 사회적 분위기가 작품에 그대로 녹여져 있다.
작품은 전반적으로 후반부까지 지루하다. 이것이 읽는 데에 있어 상당 고역이 있었으나, 작품을 쭉 읽어 가면서 스토리가 점점 빌드업돼 종반 부분에 크게 터트리는 면이 이 작품의 뛰어난 재미였다. 작품에서 인물간 대화를 나누는 과정과, 대화를 나누면서 등장인물들이 느끼는 생각들, 그리고 등장인물 각각이 다른 등장인물에 대해 느끼는 생각을 작가가 상당히 유려한 필체로 잘 표현했다. 다른 작가들과는 다르게 오스틴 작품의 재미는 이 부분이 크게 느껴지지 않을까 한다. 그에 상응하는 번역도 좋았고.
제인 오스틴의 다음 작품은 아마 <에마>를 읽을 것 같다. 언제 읽을지는 기약이 크게 없지만 그렇게 정해 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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