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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인건 아니고


심심해서 내일 다시 한번 볼라고 하는데 


그것보다 공강인 오늘이 더 심심해서 


정찬수 교수 역 백인일수 집이나 뒤적거렸음


읽는 중 사다이에의 와카를 읽고 삘 받아서 급히하는거라


순서는 뒤죽박죽이고 설명도 거의 없을테니


그냥 시 읽는다고 생각해도 좋을듯


그리고 일어 전공이 아니라 독음은 못적어주니 양해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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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와라노 사다이에 (테이카)의 97수


こぬ人を まつほの浦の 夕なぎに 焼くやもしほの 身もこがれつつ


오지 않는 님/ 소금 굽는 해변가/ 마쓰호 노을/ 피어오른 연기처럼/ 애타는 이 내 마음



바싹바싹 타는 마음을 소금을 얻기 위해 해초를 태우고 있는 풍경에 빗대어 표현하는데


이 노을 저물어가는 마쓰호 해변가가 풍경이 상상이 되어서 그런지 진짜 기가 막힌 와카임


모락모락 짠내 풍기는 해변가 파도만 스멀스멀 왔다갔다하고


붉은 노을이 천천히 저물어가면서 저 멀리에 지나가는 상선 그림자만 보이고


죄여드는 마음에 묘한 향수와 함께 불어오는 바람 


그래도 오지 않는 님이 서운해 지어올리는 와카라고 생각하면


이게 진짜 아련한 감성이지 하는 감상이 남을수밖에 없는듯!



기노 쓰라유키의 35수


ひとはいさ こころらず ふるさとは はなむかしの にほひける


그대 속마음/ 도무지 알 수 없네/ 그리운 고향/ 예전과 변함 없는/ 매화향 가득한데



당장 이틀전에 쓴거지만 일단 좋은 와카니 가져왔음


이 시는 쓰라유키가 참배를 갈때마다 머물려고 들렸던 여관에 한참 들리지 않다가


오랜만 들려 여관주인과 대화를 나누다 여관주인의 ‘이렇게 확실히 여관은 그대로 있는데 왜 안오냐’ 는 농담반 진담반의 말을 듣고


즉석에서 피어있는 매화를 꺾으며 지은 와카라고 함


앞의 행은 번역에 따라 갈리는 편이지만 정찬수 교수의 역이 묘하게 절절한 느낌을 띄고있음


뒤의 행과 연결지어 해석하면 이리 변함 없는 고향처럼 내 마음도 그대로인데 왜 몰라주느냐는 능청스런 푸념처럼도,


고향은 옛 모습 그대로인데 사람만 바뀌어 이리 나를 의심하니 그 속내를 도저히 모르겠다는 의미의 유쾌한 한탄처럼도 읽히는데


이게 시인의 재치성을 보여주지 않나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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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나카토미노 요시노부의 49수



みかきもり 衛士えじのたくの よるはもえ ひるきえるえつつ ものをこそおもう


궁궐 병사의 화톳불/ 밤에는 불타오르고/ 낮에는 꺼져가듯/ 내 사랑도/ 이와 같네


백인일수를 쭉 살펴보면서 느낀건데

단순한 사랑의 표현보다 이런식의 체념섞인 감성을 표현하는 와카들이 많음

오늘은 소개하지 않을 우콘의 38수, 아카조메에몬의 59수 같은 것들이 그러한데

이 와카는 그와 달리 단순하게 사랑의 반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음

처음봤을때는 그냥 아 밤에만 정열적이고 아침엔 아니라는 것을 표현하는게

이 와카도 하루만에 식어버린 사랑의 체념을 뜻하는구나 싶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낮에 꺼진게 밤에 불타기 위해선 다시 붙여야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그냥 작자가 로맨티스트라는걸 증명하는 와카였음..


자쿠렌 법사의 87수




村雨むらさめの つゆもまだひぬ まきのに きりたちのぼる あきゆうぐれ

소나기 온 뒤/ 이슬 맺힌 상록수/ 나뭇잎 위로 피어오르는/ 안개 가을/ 저녁노을이여


진짜 간단하지만 심오한 와카임

그냥 숲의 풍경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그 너머로 보이는 저녁 노을을 담담히 이야기하는데

다른 와카들이 사랑이나 다른 것들로 제 화려함을 뽐내기 바쁠때

달달한 화과자를 먹다 차 한잔으로 입가심하듯 이런 평화로운 와카를 읽어보면

뭔가 심신이 안정되는 느낌이 있는것같음

아마 이런 편안한 분위기엔 작자가 설법을 하고다니는 법사였음이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음

산조 덴노의 68수



こころにも あらでうきに ながらへば こひしかるべき 夜半よはつきかな
마음과 달리 덧없는 세상에서 오래 산다면 반드시 그리워질 한 밤중의 달이구나


무슨 천황이 이렇게 애달픈 와카를 짓나 싶겠지만

산조 천황은 당시 권세가였던 후지와라 미치나가에 의해 강제로 양위를 당한 인물로

양위를 당한 명분마저 당시 앓고있던 눈병이 심해지고 있다는 천황치곤 궁색한 이유 하나였지만

그를 빌미로 삼은 미치나가에 의해 천왕 등극 5년만에 아들에게 양위하고 쫓겨나게됨

그 애달픈 상황에서, 눈병 때문에 실명될 위기에 처했음을 당부받았으면서도

천황으로써 보는 마지막 달을 느끼기 위해 눈을 떠 하늘을 올려다보며 이런 와카를 지었다고 함

그렇기에 저 수심 깊은 마음과 달리, 언젠가 살다보면 그리워질만큼의

이 아름다운 달을 보며 감탄하는 천황의 모습에서 서글픔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와카라고 생각함




찾으면 모든 시가 명시인 백인일수지만 졸리기 때문에 여기까지만 하고

다들 한번 정도는 나무위키라도 켜서 읽어보길 바라며 물러가겠음

그리고 지금 갤을 보는 현역 애들이 있을진 모르겠다만

나 같은 문과도 잘 살고 있는거보니까 대학 별로 상관 없는것같으니

자기 전에 시 한번 더 읽고 걍 마음 편하게 먹고 치고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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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