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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누나가 사는 부산으로 놀러갔다왔다.
전국 유일 카스틸 블론드 탭으로 파는 집을 가서 원액 떨어져서 못 먹고온게 넘나 슬픈 것.
솔직히 맥주 마신 기억밖에 없고 찍은 사진도 그것뿐인데 여긴 독서갤이니까 이제 책 얘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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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못 찍었는데 보수동 책방골목 다녀옴.
내가 처음 들어간 곳이 어느 쪽인지는 모르겠지만 처음 보이던 곳은 그냥 그래서 괜히 왔나 싶었지만 좀 지나가다보니 괜찮은 곳도 있더라.

그 중에서도 가장 괜찮게 보였던 대부분 영미권 원서만 취급하는 집 발견.
그냥 내가 알아서 고르는게 편해서 무작정 들어가서 봤는데 괜찮은 책들 좀 있더라. 쪼달리는 돈과 마음에 안 드는 책 때문에 계속 고민하다보니 답 안 나와서 오래 서 있으니 주인 아저씨가 뭐 찾냐고 말 걸어줌.
영문학과라 그런가 문학 보고 싶어서 문학쪽 찾는다 하니까 바로 책 꺼내서 보여주심.

이것저것 많이 있는데 진짜 고전중 고전 아니면 18~19세기 영국문학이 많이 있었음. 내가 고른 책들도 그 중 하나.
그러다 중간에 토니 모리슨 작품 보이길래 보면서 이 아저씨는 얘기하시는거 보니 현재 작가들도 잘 알고 계시길래 토니 모리슨 며칠 전에 죽은거 알겠네 생각하고 있으니 마침 주인 아저씨가 며칠 전에 죽은 작가라 언급하면서 얘기해주셨는데 그거 계기로 다른 작가도 이것저것 얘기하다 책이나 마저 고름.
그와중에 여기 와서 원서 고를 정도면 셰익스피어 원서는 노필요지? 물어보시더라. 예전에 사둔 셰익스피어 작품 모음집 원서로 있어서 그렇다함.
딱봐도 짬 많아 보이셔서 물어보니 40년 하셨다는데 그러면 우리 할머니가 20대 극후반 아니면 30대초반일 시기부터 시작했단건데 ㄷㄷ하더라. 짬밥 오래 쌓이신 주인장 덕분에 문학 관련해서 누군가와 대화한 것중 이렇게 재밌었던 것도 간만인듯.

앞서 말했듯 돈이 쪼들려서 그냥 싼 거 두 권 사왔는데 책 뭐 있나 다시 들어가기 귀찮아서 주인 아저씨가 따로 보여준 책중에서 좋아하는 18~19세기에 나온 영국 소설들인 찰스 디킨스의 어려운 시절이랑 헨리 필딩의 톰 존스 사옴. 아저씨가 작품 좋은 거 골라간다고 칭찬해주시더라. 찰스 디킨즈 책은 책 관련해서 뭐 강조하시던데 못 들었다.

그리고 거장과 마르가리타는 옆집에서 괜찮은 거 보이길래 그냥 겟. 설명은 필요 없을듯.

여튼 잘 보고 왔는데 하필 돈 너무 없을때 가서 아쉽다. 포기했던 토머스 하디 작품집이랑 퍼시 비시 셸리 시집이랑 딱봐도 비싼 책들이 아른거림.. 뭐 겨울에 아는 누나보러 부산 또 올 생각이니 그때는 총알 잘 장전해서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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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지난번에 산 도마뱀 보고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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