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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뜩잖은 마음이 들었던 날에 그냥 별다른 이유도, 어떤 예감도 없이 이 책을 꺼냈다. 나는 종종 그랬다.
손에 닿는 따뜻한 것이 필요할 때. 그것이 일상 언저리에서 얻을 수 없는 것일 때.
나는 다른 풍경을 찾아 둘레 밖으로 발을 뻗는다. 그때마다 그녀의 글은 자주 걷고싶은 산책로같다.
혹은 여름 하늘의 별, 웅덩이를 메워줄 따뜻한 비.
그녀의 글에서 두드러지는 특성 중 하나는 무언가 죽도록 열심히 한다거나, 최선을 다했다거나. 아니면 어떤 극에 달한 감정, 이게 최고야. 이것만한 것은 없어, 이보다 좋을 수는 없어. 이런 한 쪽 끝으로 치우친 정서를 잘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확신하는 것을 경계하고, 편향을 경계하고, 쉽계 예단하지도 않는다.
다만 사려깊게- 어쩌면 우리가 스쳐지나갔을, 차마 주의깊게 알아보지 못한 소중한 것들이 장점과 단점을 모두 포함해 얼마나 소중했던지 소근소근 이야기해준다.
지나간 일들도, 지금의 일도. 부정하거나 외면하는 법 없이 그걸로 됐다고, 충분히 가치있었던 시간이 될 거라고.
그런 말들로 등을 쓰다듬어준다.
<언젠가 너에게 듣고싶은 말> 이라는 제목은 그런 맥락에서 지은 제목이 아닐까. 진실되고, 때론 못났고, 마냥 좋지만은 않은, 그래서 다정한 이야기들이라서.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지 않은 건 또 그런 이유일지도 모른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것, 흥얼거리듯이 이야기하는 것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녀가 멀리 날아간 반딧불을 양손에 포개두었다가 보여줄 때, 문득 올려다 본 하늘에 달이 참 밝구나. 기억해둘만한 별이 참 많구나. 생각하게 된다. 다음 번에 올려다 봤을 때 떼구름이 일고 바람에 꽃도 풀도 흔들려도 이 밝음은 오래 남아있을 것 같다.
확실히 그녀의 글에는 고통을 희석시키는 힘이 있다.
나는 소음과 오염속에서 잊고있었던 계절감으로 가득해지고 손안에 든 것들을 비우는 기분이 된다. 맑아진 나는 뭐든 다 괜찮을 것 같은 마음으로 좋은 기분을 만끽한다. 좀 더 편한 자세를 가지게 된다.
유약한 나는 그녀에게서 또 개교기념일의 편안함을 얻는다. 감사한 마음으로 그녀를 위로의 천재라고 부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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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감상적인 글이라 보기 불편했다면 죄송합니다. 아무리해도 말로는 전해지기 어려운 다정한 마음의 결. 좋다는 말로는 부족한 좋은 것. 그런 마음에 외려 구구절절 알맹이 없이 글만 구차해진 것 같아요.
헐 작가가 가을방학 보컬이야? 오지은도 그렇고 글 잘쓰는 가수들 많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