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피하지만, 한강 님의  소설《소년이 온다》일주일 걸렸다.

문장 하나 하나 어떻게 해서든 마음으로 느끼고 싶어서 진짜 개꼼꼼하게 읽었다.

이해 안 가는 문장은 챗지티피에 물어 가며 읽었고,

아, 나는 한국인이 아닌가. 이걸 이해 못 한다고, 자책하며 한 몇 시간 동안 계속 뚫어지게 처다본 적도 있다.

오죽했으면, 아, 내가 이과 출신이라서 그런가, 의문이 들 정도였다.

외국문학 번역은 빨리 읽히는데, 한국문학은 너무 느리게 읽히더라.

《소년이 온다》에서 인상 깊게 읽었던 대목은,

이인일조 식사 장면이었다.

화자가 김진수랑 같이 같은 식판에서 밥 먹는 장면인데,

화자는 김진수가 반찬(기껏해야 콩나물) 더 먹는 거 아닌가, 하고

혐오의 감정을 느끼는 장면인데,

나 그거 읽자마자, 진심 토했닫. 아, 나도 저런 상황에서 저럴 수 있겠구나,

뭔가 자기 자신에 대한 혐오감, 그거 때문에 몇 시간 동안 방치한 듯.

왜 죄책감을 우리한테 강요하냐, 이랬거든.

아무튼 그래, 언어에는 단순한 어휘와 문법뿐만 아니라,

그 언어를 쓰는 민족의 정체성과 역사를 담고 있다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