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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끼기 싫어 안가려 했지만, 날이 좋고 시간이 조금 남아서 들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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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오를 하고 가서인지 오히려 사람이 많다는 생각이 안들더군요. 북적이기야 하지만 북적여서 어딜 못들릴 정도가 아니라면 무난한 거로 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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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자분이 책소개를 해주시던 코너. 지치신 분들이 와서 자리에 앉아 쉬시면서 강연을 들어서 나름의 노림수가 잘 통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듣던 시기의 강연내용은 독립출판의 소소한 가치에 대한 경험공유 같은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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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강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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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어떤 룸에 있던 화사한 구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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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에 전시된 작품들, 이게 뜬금포로 규모가 큰 걸 보니 신선하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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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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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올려본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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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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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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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붙인 이유? 출판사 이름 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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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판매하던 책들 컨셉이 재밌었어요. 나중에 생각나면 책구매할 생각으로 찍어두었습니다.

하나는 외모정병이라는 책으로 100명에게 외모정병에 관한 설문조사와 외모정병이 심각한 사람들의 심층 인터뷰들과 외모정병의 원인에 대한 진단과 그 이유 등을 분석해두었습니다. 커뮤니티가 원인이고 커뮤니티 글들을 게재해두었다길래 한번 사볼 가치가 있겠다 싶었는데 일단 다 팔렸다고 합니다.

다른 하나는 게임북처럼 내성적인 사람이 스몰토크하기 위해 선택지들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책이었습니다. 아이디어가 좋아서 이 독립출판사는 잘 버틸거란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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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정원에서 바라본 정경

이렇게 제가 찍은 사진은 끝입니다

갔다온 소감을 정리해서 말씀드리면

우선 뭔가를 살 생각 없이 간 사람이라 묘한 죄책감이 있었습니다. 관계자분과 눈을 마주치길 꺼린다던가, 정면에서 문의를 안한다던가 등등. 아무래도 마침 심심해서 갔던 거고, 그분들이야 판매를 하시는 입장일 거라 미루어 짐작해서 민망했던 탓이지요.

그리고 지켜보다보니 이건, 아주 오래 오래전에 제가 갔었던 코믹행사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제 음지에 있던 '그들끼리의 행사'가 보편문화가 된건지 혹은 책시장이 '그들끼리의 행사'화된건 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아마 전자 같습니다. 소비를 합리적으로 하지 않아야 지금 한국에서 보이는 소비현상들이 이해가 되니까요. 말하자면 소비시장 전체가 덕후화되었다고 봐야지요.

그쯤 분석하고 나니 민망한 마음이 사그라들어 이리저리 온김에 적극적으로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산 책이 밑의 두 권입니다. 하나는 새 모양을 눈에 익게 하기 위하여 구매하였고, 하나는 00년대 초중반 비정규직의 일상이 어땠는지 궁금해서 구매하였습니다. 제 기억과 일치하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고 하더군요.

이것으로 북페어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한줄 정리하자면 온 세상이 덕후가 된 것 같고 책시장에 대한 기묘한 덕심은 예측불가해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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