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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부까지 쓸 만큼 뭔가 내용적으로 충만한 건 아닌지라 그냥 간단하게 리뷰...

전에 리뷰한 변칙개체 산타클로스와 같은 변칙개체 시리즈다. 동일 세계관인 건 어렵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는데, 어차피 작품 사이의 연계는 기대할 건 아니다.(단편끼리의 연계가 높은 수준이면 그건 애당초 단편이라고 부를 게 아니라...)

그리고 산타에 비해 피노키오는 쉽다. 파악할 내용이 적어서 쉽다. 주로 대화로 이어가기 때문에 쉽다. 적어도 산타클로스 때처럼 진입장벽이 심한 편이 아니다. 오히려 피노키오를 먼저 읽고 산타클로스를 읽는 편이 (2개 밖에 없는) 이 시리즈의 진입 순서로 걸맞지 않나......

내용은 간단하다. 거짓말하면 코가 길어지다가 터지는 변칙개체인 피노키오를 대상으로 어떤 실험을 빙자한 취조를 진행하는 것이다.

작품 서두에 제시된 확장된 피노키오 역설(피노키오 알파에게 질문을 던지고 피노키오 베타가 거짓말을 한다면 누구의 코가 길어지는가?)이 작품의 핵심이라 읽다보면 손쉽게 반전을 유추할 수 있다.

물론 반전과 별개로 작품 내부적 세계의 논리가 독자에게까지 그렇게 와 닿았냐고 하면 그건 좀 애매한 지점이긴 하다. 취조인과 피노키오 사이의 대화는 흥미롭지만 결국 결말을 위한 소모성 대화처럼 느껴져서 아쉽다고 느낀 것도 있고.

하지만 취조가 내용의 80%를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깔끔한 반전과 결말을 내고 그 안에 재미를 적절히 챙긴 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진짜 애매했던 건 유머 센스 같지만... 이게 웃자고 던진 건지 진지하게 말한 건지 헷갈릴 정도라 좀... 그런 점에서 유머 센스는 산타클로스 때가 더 나았다.

뭐, 격리픽션 시리즈가 이렇게 꾸준히 나오는 건 좋다고 생각하니 앞으로 나오는대로 꾸준히 사서 읽을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