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아래 세 줄 요약 있음.
이 플라톤 독회는 52주 동안 모든 대화편을 빠짐없이 독서하기 위한 목적으로 여는 것임
어떤 계획으로 독회할 것이냐, 말하기 전에 주저리가 있음
우선 대화편 시기 구분 문제부터 생각해야 하는데 문체로 따지기도 하고, 안에서 문헌학적으로 어느 때 어느 사건과 누군가를 언급하는 등등의 자잘한 요소로 세세히 따져 구분하기도 함.
그렇게 학자들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고르기아스, 국가, 티마이오스, 법률같이 큼직한 대화편의 순서가 정해진 거임. 그리고 이를 토대로 내용까지 얼추 들어맞아서 초기/중기/후기로 분류해 둔 거지.
여기까지는 얼추 공통된 부분임. 다만 읽는 순서(해석하는 방향성)가 달라짐
해석하는 방향이 크게 두 가지가 있음.
하나는 모든 건 플라톤의 계획대로였다는 통일론임
초.중기.후기 대화편을 연속적으로 이해하려는 거.
대표적으로 찰스 칸이 있는데 이 양반은 <플라톤과 소크라테스적 대화>, <그 이후> 이 두 권에서 플라톤은 어느 정도 계획이 있었고 점차 대화편을 하나씩 풀어가는 게 집필 의도였다는 걸 보여주려고 했음.
그리고 두 번째 해석의 방법은 수정론임
초기 대화편, 중기, 후기 대화편의 철학이 점점 달라진다는 걸 말함.
예컨대 후기 대화편은 초, 중기 플라톤 본인이 열심히 설파한 형상 이론을 자기 비판하는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작성했다는 거임.
하지만 (물론 내가 아는 한에서 말하는 거지만) 이 두 방향을 칼같이 그어놓고 배척하는 학자를 본 적이 없음.
그렇게 통일성을 강조하던 찰스 칸도 수정론에서 말한 후기 대화편의 형상이론 수정 및 비판적 관점은 부정하지 않음.
수정론의 해석을 강조하는 사람도 <국가>에서 한 번 초기 대화편에서 뿔뿔이 흩어졌던 주제를 집대성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도 없고
즉 읽는 방법이 크게 두 가지라고 말은 했지만 사실 양쪽을 절충하고 있다는 말임.
물론 소은 박홍규쌤처럼 후기 대화편을 가지고 초중기 수정, 비판하고 자시고 떠나서 전체를 관통하는 해석을 하시는 분도 있음.
이건 모든 대화편에 통달하신 분이나 가능한 짓이니까 당연히 읽는 사람은 후기만 읽으면 안 되겠지.
자 그렇다면 이 모든 개소리를 집어치우고 생각해 보자
독갤 독회는 철학을 전공하려는 건 당연히 아니고
그렇다고 너무 대충 읽어서 플라톤을 하나의 극본으로만 취급해 훌훌 넘기며 읽고 싶지는 않은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생각함.
머리 싸매고 끙끙대며 공부하려는 게 아닌 그저 편하게 ‘독서’하면서 플라톤 ‘철학’의 재미를 느끼고 싶은 거지
마치 위에서 학자들이 해석하는 두 방향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것처럼
우리도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은 것임
그렇다면 어떤 순서로 대화편을 ‘독서’해야 할까
공부 방법이 아니라 독서 방법을 고심한 끝에 어차피 다 읽을 거라는 목표를 두고 진행하는 거니까
거장의 방법을 따라가기로 했음
찰스 칸의 순서대로
그 순서는
변론(1주)
크리톤 이온 (1주)
(소)히피아스(1주)+@(대)히피아스
고르기아스(2~3주)
메넥세노스 라케스 (1주)
카르미데스 (1주)
에우튀프론 (1주)
프로타고라스 (2주)
메논 (1주)
뤼시스 (1주)
에우튀데모스 (1주)
향연 (2주)
파이돈 (2주)
크라튈로스 (1주~2주)
국가 (8주)
파이드로스 (2주)
편지들 (1주)
파르메니데스 (3주)
테아이테토스 (3주)
소피스테스 (2주)
정치가 (2주)
필레보스 (2주)
티마이오스 (3주)
크리티아스 (1주)
기타 - (알키비아데스(1주), 법률.미노스.에피노미스 (4주), )
완벽하게 동일하진 않겠지만 대략 이와 같음
그리고 옆에 기간도 변동이 있을 수 있음
천병희/박종현/정암학당에서 어느 한쪽만 가지고 있으면 완독을 못 하거나 책에 편집된 대화편 순서가 뒤죽박죽이라서 불편하게 여겨질 수 있음.
박종현 역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은 특히 수록된 작품이 책마다 나뉘어 있어서 불편할 것임
테아이테토스와 파르메니데스가 아직 번역이 안 나오기도 했고
정암학당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은 대화편이 개별적으로 나눠져 있어서 보기 편하지만 히피아스, 이온, 국가, 파르메니데스가 없고
천병희 역은 다 있지만, 주석이 부족하고, 책을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봐야 하는 건 박종현처럼 똑같이 불편함
개인적으로 천병희 역은 독회에서 파르메니데스를 읽을 즈음에 번역이 나와주면 굳이 없던 사람이 일부러 사면서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정 그때도 없으면 파르메니데스는 천병희역으로도 따로 챙겨야 됨
테아이테토스는 정암학당이 있으니 문제없고
셋 중 어느 걸 가지고 독회에 참여해도 아무 문제 없는데 본인이 가진 출판사에 중간중간 없는 건 다른 쪽으로 보완해야 할 거임.
아직 플라톤 대화편이 아예 한 권도 없는 사람이라면
시작은 박종현으로 하는 걸 추천함.
큼직한 국가나 법률도 나와 있고, 나머지 남은 대화편도 얼마 안 남았으니 전집을 맞추는 속도는 정암보다 빠를 테니까.
특히 우리 독회가 후기 대화편으로 넘어갈 때 딱 나와주면 고맙겠다는 얕은 희망도 노릴 수 있음.
박종현 및 천병희를 가지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 아니 왜 굳이 저런 순서로 처 읽어서 복잡하게 하나요
이건 정암학당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는 별문제가 안 되는 불만이지만
박/천 입장에서도 결국 다 읽을 거니까 불편한 순서 따위는 상관없다고 생각함
그리고 후기 순서는 다른 수정론자 방식으로 접근해도 위와 비슷할 테고
초중기를 굳이 저렇게 보는 이유는 찰스 칸 왈 빌드업되는 물음이 국가를 읽기 전에 차곡차곡 쌓여가는 걸 느낄 수 있다고 함
다시 말하지만, 어차피 다 읽을 거니까
그리고 52주 동안 할 생각이니까. 분량도 부담 없을 것임.
한 주 동안 플라톤만 읽지 말고 다른 책이나 현생과 함께하시길 권장함.
천천히 1년 지나고 나니 앗 나도 모르게 플라톤 완셋완독 해버렸어!??! 이런 취지이므로 재밌게 해보아요.
12월 7일 일요일에 첫 독회를 시작합니다.(조금 늦게 시작하는 이유는 죄송합니다. 바쁜 일이 많아서 ㅠㅠ)
독회 글 올리는 시간은 일요일 점심으로 하겠습니다. 일찍 올려둘 테니 자유롭게 방문하세요.
1주 차는 변론을 전부 읽어오시면 됩니다.
댓글에 감상하신 분량이나 플라톤에 관해서 이런저런 생각을 남겨주시면 되겠습니다.
저도 매회 본문에 주저리를 쓰겠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건 공부하는 모임이 아닙니다. 독서한 책 내용을 곱씹어 보면서 재밌게 완독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요일마다 많관부
세 줄 요약
- 계획은 52주 독회다.
- 12월 7일에 첫 독회 시작한다.
- 첫 독회는 변론을 전부 읽어온다.
?이거 독회탭 맘대로 써도 되는 거임?
+베르그송 독회 공지는 내일 올리겠습니다.
뭐야 내일 공지 올리려고 했는데 이미 주관하려는 분이 걔시내 ꧁꧂
@책은도끼다 뭐 나야 참여하면 되는거니께 ꧁꧂
죄성합니다 ㅠㅠ 2026년은 재독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서 겸사겸사 주제넘게 해버렸습니다 죄성합니다 ㅠㅠ
죄송하실게 있나;;; 저는 좀 독회 방향성을 다르개 잡고 있었는대 이것도 좋은 것 같아요 저도 참여 열심히 할게오 ꧁꧂
독회 프로그램 공지할때 스테파누스 넘버로 분량 안내하면 혼선도 적고 좋을 걱 같네오~ ꧁꧂
오
시간 난다면 나도 참여하고 싶네 ㅎㅎ
플라톤 문체 개노잼이라 베르그송 기대중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