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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서 타자를 소재로 다룰 때 특히 주의해야하는 점은 본질적으로 작가의 무지가 낳을 수 있는 추가적인 폭력 등에 기인할 것이다. 특히 제3세계를 다루는 문학에서는 자신의 무지를 신비화한 일종의 오리엔탈리즘적인 서술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선 더욱 그렇다.
'황금 물고기'는 상술한 부분을 완전히 벗어났다고 말하기엔 다소 힘든 작품인데, 이는 저자의 당사자성적인 부분을 제외하더라도 그렇다. 비록 본문에서 제3세계의 문화와 사람들에 대한 수많은 서술을 함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단지 이색적인 소재 이상으로 사용되지 않으며 삶의 겉부분만을 드러내는 것은, 이 글이 표류하는 이민자를 그렸다기보다는 외부의 시선에서 신비함만을 잡아내어 묘사한다는 느낌을 강화한다.
기본적인 얼개는 주인공인 라일라가 아프리카 태생으로 프랑스를 거쳐 미국으로 가는 도중 서인도제도의 흑인들과 아프리카계 흑인들을 포함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으로, 이는 흑인의 인종적 뿌리를 찾아가는 여행이자 그들과의 연대인 동시에, 소수자에게 찾아오는 갖가지 폭력과의 사투기도 하다.
이러한 구성은 알기 쉬운 개인의 성장기이자 자신의 뿌리를 찾는 표류기로 쉽게 전달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라일라와 다른 흑인들을 단지 흑인이라는 큰 범주로 묶어버림으로써 그들을 신비화된 타자로 만드는 역할도 한다.
이러한 부분은 이 글이 가지는 표현적인 아름다움과 소수자에 대한 폭력의 묘사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글에서 라일라라는 인물이 이민자와 인종을 대표하는 장치적 인물로 느껴지게 만들어 다소 그 깊이를 얕게 만들곤 한다. 여기에 더해 라일라가 서양 철학을 익혀 탈식민주의 저작을 읽는 것으로 깨달음을 얻는다는 접근 역시, 서양철학이라는 세계관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강화하기도 한다.
정리하자면, 전체적으로 자신의 뿌리를 찾는 여행이라는 점과 묘사에 있어서는 알기 쉽게 따라갈 수 있는 글임에도 불구하고 그 깊이에 있어서는 다소 아쉬움을 느낀 글로, 저자의 다른 글을 읽는다면 이 글보다는 이전 작을 읽을 마음을 들게 한 글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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