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일은 내가 중학교에 입학했을 때 갑자기 일어났습니다.
선생님은 내게 큰 소리로 책을 읽어보라고 하셨습니다.
나는 불현듯 두려움에 사로잡혔습니다.
나라는 존재는 두려움 속에 묻혀버렸고 두려움 그 자체가 되어버렸습니다.
나는 벌떡 일어나 교실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놀란 학생들과 선생님의 둥그런 눈동자들이 교실 밖까지
나를 따라 나왔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 나는 그때 화장실에 가야 했다며 나의
이상한 행동을 설명하려 했습니다.
내 말을 듣고 있는 사람들의 표정을 통해
그들이 내 말을 믿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내가 미쳤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나는 미치기 일보 직전이었던 게 틀림없습니다.
큰 소리로 책을 읽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나를 계속 따라다녔습니다.
얼마간 시간이 흐른 후. 나는 용기를 내어 선생님들에게 큰 소리로 책을 읽는 시간에는 나를 지목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내가 그걸 두려워하자 어떤 분들은 내 말을 믿고 더이상 책 읽는 것을 시키지 않았지만,
또다른분들은 내가 그들을 상대로 장난을 친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이 경험으로 사람들에 대하여 중요한 것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나는 또다른 많은 것도 배웠습니다.
그럴 것입니다. 내가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 앞에 서서
큰 소리로 글을 읽을 수 있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일 것입니다.
이제는 거의 두려움에서 벗어났습니다.
내가 무엇을 배웠느냐고요?
어떤 면에서는 그 당시 두려움이 내게서 언어를 빼앗아간것 같았기에,
나는 빼앗긴 언어를 다시 되찾아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려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 오롯이 내 힘으로 해야 했습니다.
나는 나만의 텍스트, 짤막한 시, 짧은 이야기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이 내게 안정감은 물론 두려움과 반대되는
그 무언가를 가져다준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나는 그렇게 함으로써 내 안에 존재하는 나만의 공간을
찾을 수 있었고, 그 속에서 나만의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약 오십 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글을 쓰고 있습니다. 여전히 내 안의 비밀스러운 곳, 솔직히 그러한 곳이
내 안에 존재한다는 것 외에는 더 많은 것을 알 수 없는 바로 그곳에 앉아,
나는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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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재 작품 추천 좀
아침 그리고 저녁 - dc App
보트하우스 샤이닝도 좋았어 - dc App
갠적으로 희곡(가을날의 꿈 외로 나온 거)도 좋음. 세문집에 들어있는 멜랑콜리아도 독갤에 감상문 많았던걸로 기억.
@ㅇㅇ 멜랑콜리아는 샀는데 3부작 읽어보고 마지막에 읽을라고! 이 작가 희곡 좋음? 희곡은 유일하게 햄릿 읽어보고 취향 아니어서 유기했던 기억 때문에 희곡에 선입견 있음 ㅠㅠ - dc App
현대극인데 좀 난해한 느낌이라 취향 아닐 수도. 《이름 / 기타맨》은 좀 무난하고 《가을날의 꿈》에서 그려내는 기법이 정말 좋았음. 나도 희곡 알못이라 잘은 모르겠는데, 전체적으로 내용은 조금 나이브하고 기법이 신선하게 느껴졌음.
@ㅇㅇ 오 정성답변 고마워ㅠㅠ 가을날의 꿈 한 번 읽어볼게!!! - dc App
크게 소리 칠 자신으로 책을 읽지
ㅋㅋㅋㅋㅇㅈ - dc App
희랍어 시간이 강하게 떠오르는구나...
오 그러네 - dc App
사진에서부터 근본력이 흘러넘쳐버리네
ㄹㅇㅋㅋㅋ - dc App
어떤 나만의 공간일까... 언젠가 보려고 했는데 궁금해지네 - dc App
무조건 보는 게 맞다고 생각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썼다고 하는데 그 말이 딱 맞음 ㅠㅠ - dc App
굿 굿 굿
ㅠㅠㅠ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