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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출판사라고 하여 대체로 1인 또는 소수의 인원으로만 이루어져서 대체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내는 출판사가 있는 듯합니다.

저번주 일요일에 이름도 기억 안나는 북페어가 있어 무료로 갔다오게 되었는데, 왜 저는 이런 행사에 이렇게까지 사람이 많은지 의아하여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검증되지 않은 책을 보려고 이렇게까지 사람들이 몰려들고, 그렇게 돈이 되지는 않을 것 같음에도 엄청나게 많은 독립출판사가 참여하여 북적이는 모습은 제게 기이하게 느껴졌습니다.

무엇보다도 나는 날씨가 마침 맑고, 할 일은 없고, 무료라는 소개를 듣고 온 사람이기에 소비를 할 생각이 일절 없어서 민망한 마음에 제대로 둘러보지도 못하고 있어,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왜 이런 기묘한 현상이 일어났는지 관찰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그 현장은 합리적 소비의 장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어떠한 종류의 감성을 충족시키는 장에 가까웠는데, 그 감성은 다양했습니다. 표지가 예뻐서, 다루는 내용이 만족스러워서, 또는 그림체가 예뻐서, 관계자분과 이야기한 게 즐거워서, 마침 눈앞에 있어서, 작가가 고생한 게 멋있어서, 새로운 시도를 응원하고 싶어서, 소설의 등장인물이 좋아하는 캐릭터와 비슷한 썸띵이 있어서..

이걸 보고 있자니 학생시절 코믹마켓이라는 곳을 갔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이 곳은 축제이고, 축제에서는 지갑이 쉽게 열리며, 우리는 아마추어의 축제임을 인지하고 있어 퀄리티에 너그러움을 무의식중에 약속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서로 응원해주고 싶어한다는 것.

그렇습니다. 책소비는 일종의 품앗이가 된 것 같군요. 이것이 더쿠의 소비인데, 우리 사회의 소비는 예전과 다른 면이 많이 차지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가치지향 소비라는 멋있는 단어라고 말해도 되겠지만, 저는 덕후의 소비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후원이면서 품앗이인 소비. 소통을 그만큼 갈구하고 있는 사회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그쯤되니 이제 저도 쭈뼛거리지 않고 책을 잘 쳐다볼 구 있게 되었고 제가 지금 읽은 책은 합리적 소비라는 제 관성의 관문을 뚫고 소비한 책입니다. 책 제목 그대로 비정규 노동담에 대해서 다루고 있어서 그 시대상을 파악할 수 있겠다 싶었고, 진솔한 이야기를 볼 수 있다면 충분히 가치가 있겠다 싶었습니다.

읽은 소감은 스스로의 안목이 썩 훌륭했다고 평하고 싶습니다. 강민선 작가님은 참 용감한 분이라 느꼈습니다. 다른 책은 어떨지 궁금해졌습니다.

3쇄라니, 참 훌륭한 결과물이 아닌가 싶어 3쇄라 적혀있는 페이지도 찍어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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