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우리는 파도 속으로 가라앉아 머물지도 몰라. 바다는 내 귀에 북소리처럼 울릴거야. 흰 꽃잎들은 바닷물에 젖어 어둑해질 거야. 그것들은 잠시 떠 있다가 결국 가라앉겠지. 굴러오는 파도는 나를 밀어 깊숙이 집어넣을 거야. 모든 것이 거대한 소낙비처럼 쏟아져 내리며, 나를 녹여 흩뜨려버릴 거야.” —버지니아 울프, 파도
분별없는 바다이기에, 한 차례 파도로는 죽을 수 없다. —에드몽 자베스, 예상 밖의 전복의 서
나는 시선을 그 텅 빈 바다에 고정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각 파도는, 소리 없이 미끄러지는 하나의 혀처럼, 흔적이라 할 만한 모든 것을 지우려는 집요한 의지로, 순수한 소거의 끝내 완결되지 않는 몸짓 속에서 다시금 부재를 파내고 있는 듯했다. 나는—스스로 말하지 않은 채—이 과도한 기다림 속에서 어떤 기적을 확인시켜 줄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바다의 공허에서 태어나는 한 조각의 돛을 꿈꾸었다. 나는 그 갈망하던 돛에 붙일 이름을 찾고 있었다. 어쩌면 그 이름을 이미 찾아냈는지도 모른다.—쥘리앙 그라크, 시르트의 바닷가
모든 물방울들에 대해 단 하나의 똑같은 바다가 있고, 모든 존재자들에 대해 존재의 단일한 아우성이 있다. —질 들뢰즈, 차이와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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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영화머임
아가타와 끝없는 독서
@ㅇㅇ 고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