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에 묘사된 꽃은 노란색의 알싸한 향기가 풍기는 꽃임. 그런데 실제 동백꽃은 빨간색에 향기가 없음. 그래서 국문학 전문가들을 비롯 모두가 문학적 허용이나 더 나아가 성관계의 은유라고 생각했음(노란 색깔이나 알싸한 향기가).
그런데 1학년 신입생이 2000년대 중반에 그거 생강나무 꽃의 강원도 사투리다라고 해서 단체로 이불 킥 한 사건인데 국문학 전문가들이 작가의 고향인 강원도 사투리 기본적인 조사도 안 해보고 70년 간 몰랐다는 게 말이 됨? 색깔이나 향기나 누가 봐도 아리송한 동백꽃의 미스터리를 누군가 작가의 고향에서 동백꽃이 어떻게 불리나 찾아볼 생각도 안 하고 그냥 상징으로만 연구했다는 게 이해가 안 가네. 현실 동백꽃이랑 안 맞으니까 당연히 은유겠지 선입견에 박혀서 더 찾아볼 생각을 안 한 건가.
이런 건 어느 분야나 흔한 일이라고 생각함
너무너무 유명해서 누구나 아는 한국 근대 문학의 대표작이라 의아하다 못해 신기할 따름임. 어릴 때 교과서에서도 배우는데 강원도 학생들은 그렇다 치고 강원도 교사들은 뭐 했냐 이거야.
김동인 '감자'도 태초부터 potato가 아니라 sweet potato인데, 당시 삽화가가 헷갈려서 김동인 책에다 potato flower 그려서 출간했음
그지 평양 사투리로 감자가 고구마니까 ㅋㅋㅋㅋ
@ㅇㅇ(1.242) 제주도 사투리 보면 지금 감자는 지실이고 지금 고구마가 감자였음
오 이런 거 재밌네
70년간 몰랐다기 보다 그냥 그런갑다 하다가 찾은 거 아닐까
이런 연구적 타성이라고 해야되나? 여기 빠지는 게 연구자의 필연이면서 이걸 깨는 게 사실 연구의 핵심이기도 함. 이 일화가 흥미롭다면 <과학자의 실수>였나? 이 책 읽어보셈
김유정은 서정성보다는 리얼리티가 돋보이는 편이라 은유적으로 노랗다고 말할 것 같지 않은데..ㅋㅋ 그냥 관심이 없었나봄